66세에 이런 날 상상했나…'韓 최고령 1000승 감독' 김경문 "고마움 잊지 않겠다, 가을야구에서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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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감독에게 좋은 승리를 선물해 준 고마움 잊지 않겠다."

KBO 역대 최고령 1000승 감독이 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남긴 말이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0 승리를 챙겼다. 연승에 성공한 2위 한화(62승 42패 3무)는 1위 LG 트윈스(66승 42패 2무)와 게임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이날 세 가지의 대기록이 쏟아졌다. 먼저 선발로 나선 코디 폰세가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폰세는 KBO 역대 최초 개막 15연승 주인공이 되었다. 또한 KBO 역대 최소 경기 200탈삼진 대기록도 달성했다. 2021년 두산 베어스 미란다(25경기)의 기록을 2경기 앞당겼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이 KBO 역대 세 번째 통산 1000승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 감독이던 2004년 4월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감독 데뷔 첫 승을 기록한 김경문 감독은 2006년 9월 24일 잠실 LG전에서 200승, 2008년 5월 22일 잠실 한화전에서 300승, 2009년 8월 8일 잠실 LG전에서 400승, 2011년 4월 23일 한밭 한화전에서 500번째 승리를 챙겼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감독으로 총 960경기에서 512승을 챙겼다.

/한화 이글스

이어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을 맡으며 승수를 쌓아갔다. 2014년 6월 15일 마산 한화전에서 600승, 2015년 8월 27일 마산 한화전에서 700승, 2016년 10월 5일 마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800승 고지에 올랐다. NC에서만 총 384승을 거뒀다.

이후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경문 감독은 2004년 6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900번째 승리를 가져왔고, 그리고 이날 1000번째 승리를 챙겼다. 1894경기 만에 이룬 기록. 또한 66세 9개월 11일로, 종전 김성근 감독(65세 8개월 21일)을 넘어 최고령 1000승 감독이 되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폰세가 축하할 만한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서 승리를 지켜줬다. 감독에게 좋은 승리를 선물해 준 고마움 잊지 않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종료 후 조촐하게 김경문 감독의 1000승 축하파티가 진행됐다. 손혁 한화 단장이 꽃다발과 선물을, 코칭스태프는 1000승 기념 트로피를, 채은성과 류현진은 꽃다발과 금일 승리구를 각각 김경문 감독에게 전달했다.

/한화 이글스

김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주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많은 것을 지원해 주신 구단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 개인에게는 너무나도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우리 팀은 현재 어느 시즌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매 경기 1승, 1승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라며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준 코치들과 현장 스태프 그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기쁨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김경문 감독은 "한화 구단과 선수단 모두가 여태껏 잘 해온 만큼, 앞으로도 좋은 경기 펼치겠다. 가을야구에서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김경문 감독/한화 이글스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한 한화는 13일 선발로 라이언 와이스를 예고했다. 4연패에 빠진 롯데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빈스 벨라스케즈를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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