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파라타항공이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취득을 위한 비상탈출 시험에 통과하며 9월 첫 취항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11일 밤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항공기 비상탈출 훈련을 진행했고, 국토부 AOC 취득 심사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비상탈출 시험은 항공사가 AOC 취득 과정에 시행되는 국토부 시험의 마지막 관문으로 평가된다. 비상상황을 가정한 롤플레잉을 진행하는 것으로, 기장(운항승무원)이 비상탈출을 명령하면 객실승무원들은 15초 이내에 항공기 출입문을 열고, 비상탈출을 위한 비상 슬라이드를 펼쳐야 한다.
파라타항공의 이번 비상탈출 시험은 두 번째다. 앞서 지난 5일 진행된 국토부 AOC 비상탈출 시험에서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재시험을 시행한 것인데, 2회차 시험에서 국토부 기준을 통과했다.
국토부 AOC 비상탈출 시험 또는 신규 기재 도입 시 이뤄지는 비상탈출훈련에서 적지 않은 항공사들이 1차 테스트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7년 12월 새롭게 도입한 소형 제트여객기 에어버스 A220(봉바르디에 CS300) 기재의 비상탈출 테스트에서 2∼3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도 2022년 5월 AOC 재취득을 위한 국토부 비상탈출 시험에서 한 차례 떨어진 후 동년 6월 진행된 2차 시험에서 통과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도 A330-300 기재 도입 초기 객실승무원 교육 과정에 진행된 국토부 객실탈출훈련 심사에서 불합격한 사례가 존재한다.
파라타항공의 국토부 AOC 비상탈출 시험 1차 탈락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며, 2차 시험에서 통과를 한 만큼 취항 일정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남은 과제는 국토부 감독 하에 시행되는 시범 비행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범 비행 50시간을 충족한다면 AOC를 취득하고 상업 비행이 가능하다.
파라타항공은 9월 초·중순쯤 국내선 첫 취항을 계획 중이다. 첫 운항 노선 및 운항 일자가 아직 명확하게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김포→제주→양양→제주→김포’, 또는 ‘양양→제주→김포→제주→양양’으로 오가는 노선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국토부 측에도 관련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국토부에서도 승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9월 추가로 항공기 1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4분기인 10∼12월 추가로 항공기 2대를 들여오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 있다. 항공기 추가 도입 일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 먼저 보유 항공기 대수가 3∼4대까지 늘어나면 국내선 운항 횟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절반이 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 A330-200 기재인 만큼 국제선 취항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파라타항공은 내년 상반기 항공기를 추가로 1∼2대 더 들여올 계획이다. 리스사와 도입 일정에 대해 대략적으로 확정을 지은 만큼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1분기까지는 국제선에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체로 AOC 취득 과정에서 국토부의 비상탈출 시험에 통과하고 1개월 내에 상업운항을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파라타항공의 운항 시기도 9월 중순 이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라타항공은 시범 비행을 거친 후 AOC 취득을 완료하면 각 노선별 공항의 슬롯을 확보하고, 항공 운임과 유류할증료를 고시한 후 항공권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탑승객 수가 적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투입하는 항공기가 300석에 육박하는 대형기 A330-200인 만큼 당분간은 적자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양양 노선의 경우는 탑승객 수가 적은 것을 감내해야 한다.
그나마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행사들과 협업해 당분간 항공권 요금을 마진 없이 공급해 탑승객을 늘리는 게 최선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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