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내 이슈’로 지지율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주식 양도세,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사면 논란 등을 거치면서 취임 후 국정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 취임 82일 만에 첫 ‘한미 정상회담’
대통령실은 12일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일 미국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이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김혜경 여사도 동행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82일 만에 이뤄졌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엔 공식 실무 방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양 정상 간 상호 관심 의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를 갖는 데 초점을 둔 방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공식 방문과 달리 공식 환영식이 생략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고리로 이 대통령이 지지율 측면에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이 대통령은 국내 이슈 논란이 겹치면서 취임 후 최저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날(11일) 발표한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따르면, 긍정평가는 56.5%로 지난주 대비 6.8%포인트(P)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6.8%P 상승한 38.2%였다. 이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 기록이다.(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5.2%)
이번 지지율 하락을 두고 주식 양도세와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 논란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선 성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선 지난달 타결된 관세 협상의 세부 사항 논의가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이번에 타결된 관세 협상을 바탕으로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를 포함한 경제 협력과 첨단 기술, 핵심 광물 등 경제 안보 파트너십을 양국 간에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안보 현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한미동맹 현대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에 국방비 지출 확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전 일본을 방문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한일 정상이) 공감대를 갖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고,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 ‘남북 대화’ 의지 밝힌 이재명 대통령
이날 대통령실이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밝힌 가운데,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에 대북 확성기를 저희가 철거하고 있다”며 “그런데 북측에서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조치에 맞춰서 북측도 불필요하고 비용이 드는 확성기를 상호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에 비방 방송을 우리가 먼저 중단하니 그(북)쪽도 중단했다. 이렇게 상호적인 조치를 통해 남북 간에 대화와 소통이 조금씩 열려가길 바란다”며 “남북 관계가 서로에게 피해를 끼치는 관계가 아닌,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전환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대화도 소통도 빨리 시작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또 평화와 안정이 뒷받침되는 한반도를 통해 각자의 경제적 환경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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