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7.00 실화냐…1년차 클로저 김서현 시련, 이 또한 성장의 과정이다 "마무리 처음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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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9회말 2사 2루서 구원등판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9회말 2사 2루서 구원등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분명 시련의 시간이 한 번쯤은 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시기가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8월에 찾아왔다. 그렇지만 감독은 그랬던 것처럼 기다리려고 한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은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7월까지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지배했다. 전반기 42경기 1승 1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1.55로 활약한 김서현은 후반기 시작 4경기에서도 4⅔이닝 2실점 2세이브를 기록하며 한화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러나 8월 들어서 김서현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7월까지 시즌 평균자책 1점대를 유지했는데 현재 김서현의 평균자책점은 2.94다. 후반기 성적은 9경기 1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9.72.

특히 8월 매 경기 실점을 하고 있다. 8월 5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흔들렸다. 8월 6일 대전 KT전에서는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⅔이닝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8월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연장 10회 천성호 끝내기 안타를 맞는 등 ⅔이닝 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10회말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10일 잠실 LG전에서는 세이브를 챙기긴 했지만 만족스러웠다고 볼 수는 없었다.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천성호와 박동원을 가볍게 땅볼로 처리하며 감을 찾는듯했지만 박해민에게 안타를 내주더니 신민재와 문성주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줬다. 한 점 차 추격. 다행히 오스틴 딘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리며 어려웠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만약 타선이 9회 한 점을 가져오지 못했다면, 이날 승부도 연장에 접어들었을지 모른다. 김서현은 미안한 마음에 쉽게 웃지를 못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올 시즌 김서현에 대한 칭찬을 최대한 자제했다. 마무리 1년차인 김서현이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지만, 계속된 언급은 선수에게 부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반기 시작할 때 김경문 감독은 "서현이가 마무리를 하면서 우리 팀이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잘 던진 것 같다. 서현이가 잘 던져줘 한 점차 경기도 큰 문제 없이 이겼다. 그러나 아직 시즌 중이다. 칭찬은 줄여야 된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후 8월 들어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자 이번에는 감싸며 제자를 응원했다. 김 감독은 "서현이가 마무리를 처음 맡았다. 지금 여기서 얼마나 더 잘 던지냐. 메이저리그 최고 좋은 투수도 블론세이브를 하고, 역전패를 당하며 진다. 1년에 5경기 이상은 그런 경기가 나온다. 다음 경기에는 서현이가 좋은 공을 던졌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이전 경기들은 잊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9회말 2사 2루서 구원등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전반기 김서현은 그야말로 최강 마무리의 표본이었다. 155km가 넘는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 타자들과 싸웠다. 팬들은 그런 김서현을 좋아했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서는 피안타율이 0.368로 4할에 육박하고, 전반기 몸에 맞는 볼이 3개였는데 후반기에는 벌써 2개가 나왔다. 어느덧 전반기 7실점을 넘어 후반기 9실점 째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 팬들은 물론 KBO리그 팬들이 기대하는 투수다. 지난 7월 올스타전 팬 투표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178만 6837표를 얻어 역대 팬 투표 최다 득표에 자리한 김서현이다. 좋은 활약 덕분에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2023시즌 20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 7.25, 2024시즌 37경기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 3.76을 넘어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바라보는 김서현. 성장의 과정에서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위력적인 구위와 함께 시원한 세이브를 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025년 8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10회말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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