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이번엔 ‘김건희 나토 목걸이’ 파문…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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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1일 서희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희건설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검팀이 김건희 여사가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에서 구매한 사실을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핵심사업인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둘러싼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 이어 예사롭지 않은 파문이 몰려오고 있는 모습이다.

◇ 같은 목걸이, 구매한 시기, 그리고 사위… 의혹 키우는 정황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은 11일 서희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앞서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으로 여러 기업들이 수사선상에 올랐는데, 이번엔 서희건설을 정조준 한 것이다.

특검팀이 서희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이유는 김건희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고가의 명품 목걸이와 관련돼있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기인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착용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고가의 명품 보석들이 재산 신고 내역에 포함돼있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이후 이에 대한 해명이 오락가락 바뀌고, 각종 의혹들이 더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특검팀은 나토 순방 3개월 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측이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것과 같은 목걸이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구매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22년 3월이다. 고가의 명품 제품인 만큼 구매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이 구매한 목걸이와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측이 김건희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과 같은 목걸이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해 관련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 서희건설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측이 김건희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과 같은 목걸이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해 관련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 서희건설 

예사롭지 않은 정황은 같은 제품인 점과 구매 시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봉관 회장의 사위이자 검찰 출신인 박성근 전 검사는 2022년 6월 나토 순방 직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검사 출신 인사들이 대거 요직에 임명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박성근 전 비서실장도 ‘윤석열 라인’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허수아비 총리도 불안해 감시역을 붙이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즉,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이봉관 회장 측이 구매한 명품 목걸이와 같은 제품을 김건희 여사가 나토 순방에 착용했는데, 그 사이 이봉관 회장의 사위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대가성’ 정황까지 얽혀있는 셈이다.

이처럼 특검팀의 수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고 압수수색 가능성이 높아지자 서희건설은 주말이었던 지난 9~10일 본사 건물을 돌연 전면 폐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선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이처럼 ‘나토 순방 목걸이’ 관련 의혹에 대한 특검팀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가뜩이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예사롭지 않은 기류에 휩싸였던 서희건설은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서희건설은 여러 리스크로 인해 업계 전반에서 기피하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주력하며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공사비 증액 등을 놓고 전국 곳곳에서 갈등에 휩싸였고,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이를 주목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시절에는 물론 취임 직후에도 서희건설을 직접 언급하며 해결책 마련을 약속했으며, 현재 전수조사 등 해결책 마련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희건설 입장에선 절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사업부문에 중대 변화가 예고되는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휩싸여 특검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서희건설의 앞날엔 먹구름이 잔뜩 끼게 됐다. 특검 수사를 통해 불미스런 실체가 드러날 경우 서희건설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난관에 봉착하는 것은 물론 중대 오너리스크까지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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