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타격왕을 의심했나…SSG가 괜히 25억 투자한 게 아니지, 후반기 미친 질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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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SSG 에레디아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누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의심했나.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는 2023시즌과 2024시즌 SSG의 핵심 타자로 활약했다. 2023시즌 122경기 153안타 12홈런 76타점 76득점 타율 0.323, 2024시즌에는 136경기 195안타 21홈런 118타점 82득점 타율 0.360으로 맹활약했다.

2024시즌 활약은 그야말로 대박 그 자체였다. SSG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타점 기록을 달성했다. 구단 최초 타격왕에 등극했고, KBO리그 10구단 체제 최초 전 구단 상대 3할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수비에서도 호수비를 보여주는 등 2년 연속 KBO리그 수비상을 수상했다.

SSG는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에레디아와 18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시즌 초반에도 3할 타율을 유지하며 순항하던 에레디아는 4월 고비가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오른쪽 허벅지 종기(모낭염) 증상으로 시술을 받았는데, 수술받은 부위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한동안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에레디아는 6월 3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복귀했다. SSG는 에레디아의 부상으로 라이언 맥브룸을 데려왔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고, 에레디아의 복귀를 기다렸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SSG 에레디아가 7회말 1사 1루서 3루수 직전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복귀를 했지만 에레디아는 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6월 타율 0.273(88타수 24안타)에 머물렀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지난 2년간 에레디아가 보여준 미친 타격을 생각하면 아쉬운 건 분명했다. 가뜩이나 이 기간 SSG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했기에 에레디아의 성적이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그렇지만 그가 누구인가. 지난 시즌 SSG 최초 타격왕을 차지한 선수다. 전반기를 타율 2할 7푼대로 마쳤지만 후반기 들어서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기 19경기 가운데 3경기 빼고 모두 안타를 쳤다. 타율 0.413(63타수 26안타)로 NC 다이노스 김주원에 이어 후반기 타격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숭용 SSG 감독이 승부처라 꼽았던 8월 에레디아는 뜨거운 타격쇼를 뽐내고 있다. 8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11안타를 몰아쳤다. 멀티히트 경기도 4경기나 됐다. 10일 경기에서는 스리런홈런까지 치며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결국에는 에레디아와 최정이 쳐야 SSG 승리 확률도 높아진다. 에레디아와 함께 최정도 후반기 3할에 육박하는 타율(0.282) 속에 SSG도 순항하고 있다. LG 트윈스에 이어 후반기 승률 2위에 자리하고 있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SSG 에레디아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시원시원한 공격력,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늘 팀에 힘을 더하는 에레디아.

복귀 후에 "긴 부상 공백 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컸다. 매 경기 나가는 걸 목표로 삼고 있고, 몸만 잘 버텨준다면 타격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는다"라고 했던 에레디아의 후반기 미친 질주가 시작됐다.

이숭용 감독은 "이제 작년 페이스를 찾고 있다. 그동안 아팠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타이밍도 그렇고,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 안 좋을 때는 급하게 덤비는데, 좋을 때는 안쳐야 할 볼을 잘 골라낸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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