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 특검팀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035890) 본사와 관계자 주거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 당시 김건희씨가 착용했던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동일 모델을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측근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구입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특검 영장에는 '뇌물 공여'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인사 경로까지 수사 선상에 올랐다. 단순 선물 의혹을 넘어 정치 권력과 건설사의 인사청탁 거래 가능성을 겨누고 있는 셈이다.
문제가 된 목걸이는 지난 7월 김건희씨 친오빠의 장모 집에서 발견됐다. 김씨 측은 "15년 전 홍콩에서 모친 선물로 산 모조품"이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모델이 2015년 11월에야 출시된 사실이 확인돼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의 초기 해명인 '지인에게 빌렸다'는 설명과도 배치되면서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
서희건설은 이날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장 초반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하며 흔들리고 있다. 대관력과 여론 관리의 핵심 창구로 꼽히는 언론사를 보유하지 않은 업계의 '이례적' 구조가 위기 대응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다수의 중견 건설사들이 언론 계열사를 통해 우호 여론을 형성해온 것과 달리 서희건설은 2019년 내외경제TV를 매각하며 미디어 플랫폼을 내려놓은 바 있다.
한편 김건희씨는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1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나토 목걸이' 의혹이 단순 사치품 논란을 넘어 권력형 거래로 확정될 경우 서희건설이 입을 타격은 법정 밖에서 더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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