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포스 있는 선수" 돌아온 최충연 향한 찬사, 그러나 ⅓이닝 1실점 흔들…'불운'만큼 아쉬웠던 '커맨드'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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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최충연./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최충연./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애증의 1차 지명자' 최충연(삼성 라이온즈)이 두 번째 등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투구를 보면 운이 따르지 않았다. 다만 제구력도 아쉬움을 샀다.

드디어 최충연이 돌아왔다. 최충연은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 구원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은 2023년 5월 29일 NC 다이노스전이다. 무려 812일 만에 1군 투구.

10일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편한 상황에서 등판을 시키려고 했는데, 타이밍상 (양)창섭이 흐름이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이 올렸다"라면서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와서 부담이 있었을 텐데 위기를 막으면서 자신감이 붙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갖고 있는 게 있다. 자신감만 얻으면 충분히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줄 능력을 갖춘 선수"라면서 "원래 포스가 있는 선수다"라며 칭찬했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커맨드'다. 박진만 감독은 "게임 상황상 지켜본 것이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다. 차이가 나면 쉽지 않다. 초구와 2구 볼은 던졌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기대감이 생겼다. 볼넷 안 보내고 잘 막았다. 긍정적인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6-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삼성 라이온즈 최충연./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10일 등판은 달랐다. 최충연은 팀이 1-5로 뒤진 5회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행운의 여신이 그를 외면했다. 첫 상대는 '국가대표 3루수' 허경민. 초구 슬라이더는 ABS 존 상단에 살짝 걸친 스트라이크. 2구 슬라이더는 바깥으로 살짝 빠진 볼. 3구 직구는 존 복판을 찔렀고, 허경민이 공을 때렸다. 그런데 타구가 3루 베이스에 맞고 튀어 올랐다. 타구가 빠르긴 했지만, 베이스가 없었다면 김영웅이 충분히 잡을 수 있던 타구. 허경민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두 번째 상대는 '괴물 타자' 안현민. 초구 슬라이더는 몸쪽 아래쪽에 꽂히는 스트라이크. 2구 높은 직구가 파울이 되며 0-2 카운트가 됐다. 3구 슬라이더는 바깥으로 살짝 빠진 볼. 4구 슬라이더는 몸쪽 높게 들어갔다. 안현민이 이를 때려 2루수 땅볼로 허경민과 자리를 바꿨다.

이번 상대는 '천재 타자' 강백호. 다시 한번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2구 몸쪽 슬라이더는 파울이 됐다. 바깥을 노리던 3구 체인지업은 반대 투구로 몸쪽 볼이 됐다. 4구 슬라이더도 파울. 5구 슬라이더는 크게 빠진 볼. 6구 슬라이더도 존을 멀리 벗어났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7구 슬라이더 역시 볼이 됐다. 강백호는 볼넷 출루. 1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박진만 감독은 오른손 이승현을 올렸다. 이승현은 장성우를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김상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최충연의 책임주자 안현민을 들여보냈다. 황재균을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 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구속은 최고 144km/h, 최저 138km/h가 나왔다. 총 14구를 뿌렸고, 직구(2구) 슬라이더(11구) 체인지업(1구)을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7.1%(8/14)다.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삼성 라이온즈

불운했다. 허경민의 타구가 하필 3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올라 안타가 됐다. 시작부터 꼬였다.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커맨드'다. 1사 1루에서 강백호에게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아웃 카운트. 0-2 카운트에서 강백호의 타율은 0.133이다. 변화구로 강백호를 꼬드기려 했는데, 볼과 스트라이크의 편차가 너무나 컸다. 박진만 감독의 칭찬과는 상반된 투구.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문제점은 확실하다. 다음 등판에서 최충연은 더욱 날카로운 커맨드를 선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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