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GK'가 돌아왔다! 데 헤아, 올드 트래포드서 고별식..."맨유에서의 12년은 가장 행복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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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데 헤아./게티이미지코리아다비드 데 헤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전설이 돌아왔다.

피오렌티나는 9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다비드 데 헤아는 피오렌티나 골키퍼로 선발 출전해 87분 동안 골문을 지켰다.

경기 시작 후 피오렌티나가 먼저 웃었다. 전반 8분 알베르트 구드문드손이 올린 코너킥이 길게 향했고, 지몬 솜이 프리 상태에서 오른발 원터치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5분 맨유가 동점을 만들었다.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뒤 브라이언 음뵈모가 왼발로 올린 크로스가 로빈 고젠스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양 팀은 후반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맨유는 1번 키커부터 5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반면, 피오렌티나는 5번 키커 파리시가 실축해 무릎을 꿇었다.

다비드 데 헤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전, 올드 트래포드를 가득 메운 팬들을 감동시킨 장면이 있었다.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 데 헤아가 약 1년 만에 친정팀 홈구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2011년 맨유에 입단한 데 헤아는 12시즌 동안 주전 자리를 지켰다. 클럽 역사상 골키퍼 최다 출장과 최다 클린시트를 기록했으며, 2017-18시즌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하며 커리어 절정을 찍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하락세가 시작됐다. 후방 빌드업과 발밑 기술의 약점이 도마에 올랐고, 잦은 실수로 인해 신뢰를 잃었다. 2022-23시즌 EPL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음에도 맨유는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후 1년 동안 무적 신분으로 개인 훈련을 이어가던 데 헤아는 2024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피오렌티나에 입단하며 현역 생활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에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고, 특히 AC 밀란과의 7라운드에서는 페널티킥을 두 차례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피오렌티나와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다비드 데 헤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복귀전에서는 데 헤아를 위한 특별한 고별식이 마련됐다. 2023년 맨유를 떠날 당시 제대로 된 고별식을 치르지 못했던 데 헤아를 위해,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기념 액자를 전달했고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경기 후 데 헤아는 “12년 동안 맨유에서 보낸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였다. 이 구단에서 뛰는 건 믿기지 않는 경험이었다. 떠난 뒤에야 맨유가 얼마나 거대한 구단인지, 그리고 12년을 버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과 모든 사람에게 항상 감사하다. 놀라운 여정이었다. 오랜만에 돌아왔기에 이번 작별 경기는 더욱 특별했다. 맨유 같은 최고의 팀과 경기할 수 있었고, 올해도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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