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친형 같다.”
KIA 타이거즈 ‘테토남 포수’ 김태군(36)은 팀 내 군기반장으로 통한다. 후배가 기본에서 어긋난 행동을 하는 걸 좌시하지 않는다. 생활도 그렇고, 야구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몇 안 되는 선배들에게도 해야 할 말을 직설적으로 한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오로지 팀을 위한 직언이다. 물론 본인부터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그러면서 후배들도 잘 챙기는 멋진 선배다. 김태군이 무서운 선배로 통하지만 따르는 후배가 많은 이유다. KIA가 2023년 7월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건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다.
외국인선수라고 다르지 않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7승(2패)을 따낸 뒤 김태군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표했다. 물론 자신도 김태군에게 혼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네일은 2년째 호흡을 맞추는 김태군을 두고 “굉장히 호흡이 잘 맞는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변화구나 직구 같은 걸 굉장히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타격감이 좋아서 나도 굉장히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네일은 피치컴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손가락으로 사인을 주고 받는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한다. 김태군은 이런 네일의 성향을 잘 받아준다. “내 피칭템포에 맞춰 빠르게 투구동작을 취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네일에게 김태군은 어떤 선수일까. “내 친형과 비슷한 나이이기도 하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친형처럼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한테 굉장히 많은 질책을 할 때도 있다”라고 했다. 김태군은 투수들에겐 늘 공격적인 승부, 전력투구를 강조한다.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선배든 후배든 강하게 얘기한다. 대투수 양현종조차 김태군에게 혼난 적이 있다고 했다.

네일은 그런 김태군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내가 ‘다음 공을 어떻게 해야 되지?’라고 생각을 안 해도 될 정도로 리드를 정말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했다. 오늘날 네일 아트의 완성은 김태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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