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OT 돌아온 데 헤아, 변하지 않는 애정…"올해는 무언가를 우승하고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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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데 헤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승하고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라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 오후 8시 50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와 친선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5-4로 승리했다.

전반 8분 지몬 조움에게 실점한 맨유는 25분 나온 로빈 고젠스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 팀은 정규 시간 내에 득점하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맨유가 웃었다.

이날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다비드 데 헤아다.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대표로 데 헤아에게 맨유에서의 추억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데 헤아는 이날 선발 출전해 피오렌티나 골문을 지켰다. 87분 동안 활약했다. 5차례 선방을 기록했다. 교체돼 나갈 때 데 헤아는 맨유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다비드 데 헤아./게티이미지코리아

데 헤아는 2011년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12년 동안 맨유의 골문을 지킨 뒤 2023년 7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팀을 떠났다. 통산 545경기에 나와 590실점 190클린시트라는 성적을 남겼다.

영국 '미러'는 "베테랑 골키퍼 데 헤아는 맨유에서 12년을 보냈으며, 계약 연장을 위해 협상 중이었으나 당시 감독이었던 에릭 텐 하흐가 새로운 골키퍼 영입을 원하면서 구단이 계약 연장 옵션(1년)을 행사하지 않아 방출됐다"며 "당시 데 헤아와 결별한 결정, 그리고 그 처리 방식은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이후 데 헤아는 1년 동안 소속팀 없이 지냈고 지난해 8월 피오렌티나와 계약하며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피오렌티나에서 42경기 50실점 11클린시트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미러'에 따르면 데 헤아는 경기 후 맨유와 이별했을 때 악감정이 있었는지에 대해 "아니다. 가끔은 축구가 원래 그런 것이다. 모든 것을 내가 통제할 수는 없다"며 "맨유에서 12년을 보냈는데,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내 인생 최고의 시기 중 하나였다. 이 클럽에서 뛰는 건 믿기 힘든 일이고, 떠나고 나서야 이 클럽이 얼마나 큰 클럽인지, 또 맨유 같은 팀에서 12년 동안 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된다. 항상 이 클럽과 모두에게 감사한다.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 "여기 돌아온 건 오랜만이라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다"고 밝혔다.

다비드 데 헤아./게티이미지코리아

데 헤아가 떠난 뒤 맨유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에서 우승했지만, 프리미어리그(PL) 8위에 머물렀다. 2024-25시즌에는 PL 15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PL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2회, 커뮤니티실드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를 기록한 데 헤아는 "이게 축구다. 항상 이길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맨유가 몇 년 동안 조금 고전하긴 했지만,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이자 거대한 클럽이다. 올해는 새로운 영입과 감독이 시작하는 새로운 시대 속에서 큰 성과를 내길 바란다. 그게 전부다"며 "올해는 무언가를 우승하고,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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