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꿈꾼 이유? 선배님을 봤기에" 끝판대장 향한 국대 마무리의 헌사 [MD수원]

마이데일리
오승환과 박영현(왼쪽부터)./KT 위즈KT 위즈 박영현./KT 위즈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내 꿈이 마무리였던 이유는 오승환 선배님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박영현(KT 위즈)이 '끝판대장' 오승환을 향한 절절한 감정을 밝혔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은 지난 6일 "오승환은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분간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또한 삼성은 타 구단과 협의를 거쳐 은퇴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7일 SSG 랜더스전 '비공식' 은퇴 투어인 '은퇴 기념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삼성은 8~10일 수원에서 KT와 주말 삼연전을 치른다. 자연스럽게 오승환도 수원에 방문했다.

KT 관계자는 8일 경기에 앞서 박영현은 오승환을 만나기 위해 삼성 더그아웃에 방문했다고 귀띔했다. 박영현이 먼저 오승환을 찾았다. 은퇴를 발표한 우상을 만나 말을 나누기 위해서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박영현은 "어렸을 때부터 영상도 가장 많이 보고 따라 했던,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신 우상이 은퇴하신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하셨으면 하는 마음도 들지만 선배님의 선택이시기에 존경한다는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영현은 대표적인 '오승환 바라기'다.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롤모델은 언제나 오승환이었다. 좋아하는 별명도 '제2의 오승환'이다.

그는 "내 꿈이 마무리였던 이유는 오승환 선배님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꿈을 이룰 수 있게 만들어주셨던 분이자 내가 지금의 자리까지 올 때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되어 주신 오승환 선배님께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매년 새해마다 안부 전화를 했고, 그 중 아직까지 마음에 남은 말이 있다고 했다. 박영현은 "재작년 한창 힘들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 해주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내 투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타자 또한 제 컨디션이 아닐 수 있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공을 던지라고 하셨다. 내 구위가 좋으니 스스로를 믿고 그 공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지금도 항상 가슴에 새기고 등판한다"고 밝혔다.

오승환 역시 자신의 후계자 중 하나로 박영현을 꼽았다. 7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은 "박영현(KT 위즈) 선수, 김택연(두산 베어스) 선수, 조병현(SSG 랜더스) 선수가 있다. 김서현(한화 이글스) 선수도 있다"며 "후보군 선수들은 제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설을 향한 최고의 헌사는, 그를 뛰어넘는 것이다. 박영현은 제2의 오승환을 넘어 제1의 박영현이 될 수 있을까.

한편 수원 은퇴 투어는 이번 삼연전에는 열리지 않는다. 아직 삼성의 수원 원정은 2경기가 남아있다. 잔여 경기 일정이 발표되고, 구단도 준비가 끝나면 정확한 날짜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마무리 꿈꾼 이유? 선배님을 봤기에" 끝판대장 향한 국대 마무리의 헌사 [MD수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