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소비 침체에 울상 짓는 백화점업계, 하반기 반등 노린다

마이데일리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백화점 업계는 경기 침체와 위축된 소비심리 속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반면, 롯데백화점은 점포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힘입어 선방했으나 모기업인 롯데쇼핑 전체 순이익은 78억원에 그쳤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백화점 매출은 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남성 의류와 잡화 매출이 각각 6.3%, 6.0% 줄었고, 여성 캐주얼(-4.4%), 여성 정장(-3.9%), 아동·스포츠(-2.2%) 등 주요 상품군에서도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식품과 명품은 각각 3.1%, 5.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총매출액 1조7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신세계 측은 “이상기후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소비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전략적 투자 확대와 운영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결기준 순이익은 상반기에 54.5% 급감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반영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 6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마산점 폐점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도 기존점 매출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노원점과 인천점 리뉴얼, 본점 내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오픈 등이 점포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다만 롯데쇼핑 전체 당기순이익은 100억원에도 못 미쳐 그룹 차원의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백화점 매출은 5901억원,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각각 3.6%, 2.3% 감소했다. 고물가와 금리 인상, 소비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면세점과 자회사 지누스의 선전으로 상반기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1993억원으로 78.5%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상반기 주요 점포들의 대규모 리뉴얼 공사로 인한 영업 면적 축소와 방문객 감소도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업계는 하반기부터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되면 소비 회복과 함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본관 리뉴얼과 인천·노원점 추가 개편을 통해 ‘롯데타운 잠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완료와 본점 ‘더 리저브’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신규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 입점으로 하반기 매출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현대백화점

내달 말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정책이 시행되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백화점 내 면세점과 명품 브랜드 매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 발행을 확대하면서 소비 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내부 부진과 비용 증가로 2분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으나 지난달부터 패션 품목 등 상반기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상반기 소비 침체에 울상 짓는 백화점업계, 하반기 반등 노린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