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잭팟' 송성문, ML 진출 꿈 아직 꿈꾼다 "곧 에이전트 선임, 시도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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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송성문./고척=심혜진 기자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br><br>키움 송성문이 5회말 2사에서 2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미국 진출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키움은 지난 4일 송성문과 계약기간 6년, 연봉 120억원 전액 보장 건으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옵션이 없는 전액 보장이다.

송성문의 계약은 KBO리그 비FA 다년계약 중 역대 여섯 번째로 총액 100억원을 넘어선 사례다. 보장 연봉만 놓고 보면, 세부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8년 총액 170억원)을 제외하고 김광현(SSG 랜더스)의 131억원(4년 별도 옵션 2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야수 중에서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의 90억원(5년 별도 옵션 3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다.

구단은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송성문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라고 판단, 연초부터 다년계약 체결을 준비했다. 4월 선수 측에 구단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으며, 이후 세부 조건을 두고 수차례 협의를 이어갔다. 협상 과정에서 선수 측의 요청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끝에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년 계약 체결 후 창원 원정에 다녀왔던 송성문은 홈으로 돌아와 선수단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피자 60판을 쐈다.

8일 경기 전 만나 계약 과정과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송성문은 "사실 합의는 진작에 마친 상황이었다. 발표하기 전까지 혼자 알고 있었다. 한 열흘 정도 혼자 알고 있었는데, 입이 근질근질했다(웃음). 후련한 마음이 많이 들었고 어느 정도 적당한 책임감을 갖고 있었는데 발표되고 주변의 기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좋은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키움에 따르면 4월에 제안을 했고, 그 이후 협상이 진행됐다고 했다. 송성문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시즌 초반 성적이 많이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제안이 들어왔을 땐 감사하면서도 내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에 여러 차레 구단에 부탁을 했다. 어떻게 보면 요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단은 나를 많이 존중해줬고, 잘 이뤄지면서 좋은 계약이 이뤄졌다. 전액 보장을 해준다는 게 사실 구단 입장에서는 너무 어려운 일인 걸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나 역시 그에 합당한 책임감을 갖고 6년 동안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확실히 커졌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그의 말대로 120억 전액 보장이다. 야구계도 놀랐다. 송승민은 "많이 줬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나 역시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계약 기간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이고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내면 인정받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계약 후 가장 눈길을 모으는 부분이 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게 될 예정이었던 송성문은 그 직전해인 이번 겨울 포스팅 요건을 갖출 수 있다.

미국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던 송성문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맺은 계약은 해외 진출 의사를 접은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단 키움은 "가능성을 열려있다"고 답했다.

송성문의 생각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 역시 미국 진출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송성문은 "나도 지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부분까지도 구단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아낌 없이 준비하라고 하셨고, 도움도 주겠다고 했다. 에이전트도 조만간 선임할 예정이다"며 "(김)하성이 형도 그렇고 정후, 혜성이도 미국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런 기회가 아무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시도 정도는 해보고 싶어서 준비는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막상 계약을 하고 나니 팬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셨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을 가게 되면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고 팬들을 생각하는 모습도 보였다. 만약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면 다년 계약은 사라진다.

송성문은 8일까지 타율 0.303 18홈런 62타점 18도루를 기록 중이다. 20홈런-20도루 까지 홈런 2개, 도루 2개를 남겨뒀다. 이런 성적을 유지한다면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려볼 만 하다.

송성문은 "(문)보경(LG)이가 너무 잘하고 있다. 작년에 대표팀에서 같이 했는데 너무 좋은 후배다. 이런 좋은 선의의 경쟁자가 있다는 게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김)도영이가 30(홈런)-30(도루)을 할 때여서 골든글러브는 전혀 생각을 못 했다.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으니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앞으로 남은 시즌까지 36경기 남았다. 송성문은 "20(홈런)-20(도루)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긴 한데 작년에 아쉽게 놓쳤다. 너무 그 생각만 하면 밸런스가 왔다갔다 하더라. 부상 조심하고 하다 보면 제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우리 팀에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 1승 1승 하는게 큰 자산이 된다고 생각한다. 장점을 살리고 보완을 해 나가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내년에는 말이 아닌 팬분들께 약속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남은 경기가 희망적인 부분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2025년 8월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br><br>키움 송성문이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플라이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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