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시리즈'에도 활짝 웃을 수 없었던 KIA…"심각한 부상 아니었으면" 캡틴 나성범도 김도영 걱정 [MD부산]

마이데일리
KIA 타이거즈 나성범./부산 = 박승환 기자KIA 타이거즈 김도영./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심각한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3볼넷으로 활약하며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경기의 시작과 끝이 나성범이라고 해도 무방한 경기였다. 나성범은 1회초 2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롯데 선발 이민석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나성범은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수확했고, 후속타자 김선빈의 홈런에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손에 쥐었다.

이날 나성범이 빛난 것은 공격뿐만이 아니었다. KIA가 6-5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1사 3루에서 롯데 유강남이 우익수 방면에 플라이를 쳤다. 이때 나성범이 타구를 잡아낸 뒤 홈을 파고드는 대주자 장두성을 저격하면서, 동점이 되는 것을 막아냈고, 이 수비 덕분에 KIA는 1점차의 신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나성범은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어제(7일) 이어서 또 지고 싶진 않았다"며 홈 보살 상황에 대해 "타구가 오면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때마침 타구가 내게 왔다. 그리고 좋은 송구를 통해 동점을 막아서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홈 송구 당시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그는 "이전에 황성빈 선수 때 홈으로 던진 게 느낌으로는 공이 더 잘 채졌다. 두 번째 공은 손에 잘 잡히지 않았었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공이 오다 보니 던질 것만 생각을 했다. 확실하게 공을 잡았어야 했는데, 잘 잡히진 않았지만 방향이 좋았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과 김선빈./마이데일리KIA 타이거즈 김도영./마이데일리

하지만 이날 KIA는 위닝시리즈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활짝 웃을 수는 없는 경기였다. 두 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긴 공백기를 가졌던 김도영이 5회말 롯데 윤동희의 빗맞은 타구를 잡아내려던 과정에서 또다시 왼쪽 햄스트링에 뭉침 증세를 겪으면서,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한 채 자진해서 교체가 된 까닭이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42경기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김도영이 이탈한다면, 이제는 시즌아웃으로 연결될 수 있다.

나성범은 "경기를 하다 보면, 부상도 일부라고 생가한다. 누가 빠졌다고 해서 분위기가 다운되거나 그럴 겨를도 없이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누가 빠지면, 그 잘를 메우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김)도영이에 대해서 아직 들은 건 없는데,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도영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래도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나성범도 올해 부상으로 꽤 긴 이탈 기간을 가졌는데, 돌아온 뒤 감이 좋다는 점이다. 최근 10경기 나성범의 성적은 10안타 1홈런 타율 0.323를 기록 중이다. 그는 "타석에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공을 보는 것과 내가 안 쳐야될 볼의 기준이 있는데, 그게 안 나갔을 때를 생각한다면,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다. 팬분들과 감독님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겠지만, 그래도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4위 자리를 탈환했고, 원정 12연전의 시작을 위닝으로 장식했다. 나성범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겼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도 매일 이기려고 경기를 한다. 지금 정말 중요한 시기다. 중간에 있는 팀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순위가 바뀔 수 있는데, 다른 팀을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이기는 데에만 집중해서 원정 12연전을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워낙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위권, 나성범은 위를 바라보기 보다는 매일 승리만 생각한다. 그는 "우리는 당연히 위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몇위를 하겠다는 것과 상대팀 순위를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마이데일리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위닝시리즈'에도 활짝 웃을 수 없었던 KIA…"심각한 부상 아니었으면" 캡틴 나성범도 김도영 걱정 [MD부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