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홀드' 필승조의 어깨 부상…"이젠 나가야죠" 명장의 선언, 159km 파이어볼러에게 '필승조' 기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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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윤성빈./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이젠 나가야죠"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윤성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7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던 윤성빈은 지금껏 꽃을 피우지 못했었다. 제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투구폼에 너무 많은 변화를 줬던 것이 오히려 윤성빈의 발목을 잡아왔다. 그래도 올해는 2군에서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1군에서 선발 등판의 기회를 갖게 됐는데, 당시 1이닝 9실점(9자책)이라는 최악의 결과만 남긴 채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150km 중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윤성빈에게 2군에서는 불펜으로 많은 경험을 쌓을 것을 숙제로 내줬고, 다시 1군으로 복귀한 윤성빈은 차곡차곡 성공 경험을 쌓아나가는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입지에서도 큰 변화들이 생기고 있다. 처음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때까지만 하더라도 윤성빈은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등판했었는데, 이젠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기회를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이 지난달 30일 부산 NC 다이노스전부터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까지 3연투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자 "활용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적용됐다. 윤성빈은 5일 KIA전에선 0-2로 근소하게 뒤진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지난 6일 KIA와 경기에서는 7-1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42km-141km-143km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선택, 김선빈-김도영-최형우로 이어지는 KIA의 강력한 중심 타선을 상대로 'KKK' 이닝을 만들어냈다. 김태형 감독은 7일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윤성빈의 포크볼에 대한 질문에 "좋죠"라고 말 문을 열며 "그 구위에 포크볼을 던지면, 타자들이 대처하기 쉽지 않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롯데 자이언츠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4-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롯데 자이언츠 윤성빈./롯데 자이언츠

최근 롯데는 불펜진에 초대형 날벼락이 떨어졌다. 최준용이 지난 6일 경기에 앞서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까닭. 어깨 상태가 좋다가, 안 좋다가를 반복하던 중 6일 캐치볼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되면서, 갑작스럽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최준용-정철원-김원중까지 네 명의 필승조를 갖추게 된 것을 매우 기뻐했었다.

하지만 최준용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시즌 막판 3위를 굳히는 것은 물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큰 고민거리가 생기게 됐다. 그래도 그나마의 위안거리가 있다면, 윤성빈이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뒤 10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연일 호투를 펼치면서, 이제는 윤성빈도 김태형 감독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됐다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최)준용이가 안 좋은데, (윤)성빈이가 너무 잘 던지고 있다. 준용이 역할을 해 주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윤성빈에게도 3점차 이내의 타이트한 상황에도 기회가 주어진다고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 "이젠 나가야죠"라며 "다만 될 수 있으면 주자가 없을 때 내보내야 한다. 주자가 생기면, (정)철원이가 뒤에 틀어막도록 운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주자가 있을 때의 퀵 모션도 많이 좋아졌는 게 김태형 감독의 평가다. 사령탑은 "작년에도, 올 시즌 초반에도 (1군에) 올렸지만, 퀵 모션이 굉장히 빨라졌더라"며 "1군에서 잘 던지기 위해선 공만 잘 던지면 안 된다. 그런데 이제는 초 안에 다 던지고 하더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완전한 필승조라고 평가할 순 없지만, 최준용이 빠지면서 '준 필승조'로 기회를 받게 된 윤성빈이 엄청난 속도로 자신의 입지를 바꿔나가고 있다. 과연 이 기회를 윤성빈이 얼마나 살릴지 지켜볼 때다.

2025년 8월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롯데 윤성빈이 8회말 1사 후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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