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쿠팡이 제주에서 갓 잡은 생갈치와 옥돔을 항공으로 실어 다음 날 새벽배송하는 ‘항공직송’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제주 어민과 고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새벽에 잡은 제주 수산물을 냉동 과정 없이 생물 그대로 항공기로 전국 소비자에 새벽배송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1일부터 경매 직후 확보한 제주산 생갈치와 옥돔을 생물 상태로 포장, 항공편과 자사 물류망을 통해 전국 와우회원에게 새벽배송하고 있다.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오전 7시 전에 상품이 집 앞에 도착한다.
제주 한림·서귀포 위판장에서 아침 경매로 확보한 수산물은 검품·손질·포장을 거쳐 오후 항공편으로 김포·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쿠팡 배송캠프를 통해 전국으로 배송된다. 제주도 내 와우회원도 동일한 새벽배송을 받는다.
쿠팡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화, 폭염, 오프라인 판로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지 중소 수산물업체의 전국 판로를 넓혀 매출과 고용증대를 늘리고자 했다”며 “전국 고객도 집 앞에서 싱싱한 제주 수산물을 받아볼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주 수산물은 현지 시장 판매나 지역 농수산업체 납품, 2~3일 소요되는 냉동 수산물 선물세트 택배에 의존해왔다. 날씨가 안 좋으면 제주 관광객 유입 인원이 줄어 시장 매출이 뚝 떨어지고, 판로가 막혀 문을 닫는 지역 수산물 공장도 적지 않았다.
쿠팡은 올 초 제주에 신선식품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면서 기존 유통 구조를 뛰어 넘는 항공 직송 서비스를 가능케했다. 문성익 창해수산 대표는 “지난 한 달간 하루 150~200kg의 생갈치가 전국으로 새벽배송됐다”며 “수요가 급증해 최근 150평 규모 신규 공장을 열고 직원 15명을 추가 고용했다”고 말했다.
현지 어민과 수협도 환영한다.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은 “신선도 유지가 관건인데 쿠팡의 물류시스템이 이를 해결했다”며 “클릭 한 번으로 청정 서귀포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수산물을 국민이 소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쿠팡은 최근 제주도청과 수산물 판로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민어·가자미·오징어·뿔소게·소라 등 다른 수산물도 어획 시즌에 맞춰 항공직송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성한 쿠팡 로켓프레시 본부장은 “더 많은 제주 중소업체와 어민이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전국 판로를 계속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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