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갑작스러운 은퇴, 오승환이 밝힌 이유는? 그리고 '어머니'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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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인사하고 있다./인천=유진형 기자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인사하고 있다./인천=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은 은퇴 이유로 '경기력'과 '어머니'를 언급했다.

삼성은 6일 "오승환은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7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 릴리A에서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은퇴 이유에 이목이 쏠렸다. 오승환은 "갑작스럽지는 않다. 제가 은퇴를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몸에 이상을 느끼면서 시즌 초부터 100%의 퍼포먼스를 야구장에서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은퇴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중 제가 먼저 그런 이야기를 구단에 말씀드렸다. 그런 결정들로 결국 은퇴를 하게 됐다. 지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즌에 앞서 오승환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라면서 "스스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계속된 부상이 오승환의 덜미를 잡았다. 5월 초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5월 말 왼쪽 목 담, 7월 초 오른쪽 종아리 부상이 찾아왔다.

부상이 찾아온 시기도 문제가 됐다. 오승환은 시즌 초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고생했다. 구속을 끌어올려 1군에 올라올 만하면 부상이 터졌다. 오승환의 말로 짐작하건대 이 부분에서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인천=유진형 기자

'어머니'의 부재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오승환의 어머니 김형덕 님은 올해 3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오승환은 슬픔 속에서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가족에 대한 질문에 오승환은 "어머니가 올 시즌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이 자리를 못 보시는 게 기분이 좀 그렇다"라며 "사실 올 시즌 제일 크게 와닿았던 부분도, 경기 마치고 항상 응원해 주시고 연락해 주신 분이 안 계시다는 게 가장 컸다"고 했다.

오승환은 "구단, 코치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지만 저에겐 가장 큰 도움을 주셨던 분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가장 큰 영향이 왔다. 말문이 막힌다.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슬픔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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