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은 은퇴 이유로 '경기력'과 '어머니'를 언급했다.
삼성은 6일 "오승환은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7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 릴리A에서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은퇴 이유에 이목이 쏠렸다. 오승환은 "갑작스럽지는 않다. 제가 은퇴를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몸에 이상을 느끼면서 시즌 초부터 100%의 퍼포먼스를 야구장에서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은퇴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중 제가 먼저 그런 이야기를 구단에 말씀드렸다. 그런 결정들로 결국 은퇴를 하게 됐다. 지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즌에 앞서 오승환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라면서 "스스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계속된 부상이 오승환의 덜미를 잡았다. 5월 초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5월 말 왼쪽 목 담, 7월 초 오른쪽 종아리 부상이 찾아왔다.
부상이 찾아온 시기도 문제가 됐다. 오승환은 시즌 초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고생했다. 구속을 끌어올려 1군에 올라올 만하면 부상이 터졌다. 오승환의 말로 짐작하건대 이 부분에서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부재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오승환의 어머니 김형덕 님은 올해 3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오승환은 슬픔 속에서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가족에 대한 질문에 오승환은 "어머니가 올 시즌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이 자리를 못 보시는 게 기분이 좀 그렇다"라며 "사실 올 시즌 제일 크게 와닿았던 부분도, 경기 마치고 항상 응원해 주시고 연락해 주신 분이 안 계시다는 게 가장 컸다"고 했다.
오승환은 "구단, 코치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지만 저에겐 가장 큰 도움을 주셨던 분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가장 큰 영향이 왔다. 말문이 막힌다.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슬픔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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