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우진 없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그렇다면 마운드의 중심을 누가 잡을까.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이 최근 어깨부상으로 1년간 수술 및 재활하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WBC 대표팀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현실적으로 안우진이란 카드를 제외하고 나니, 대표팀 마운드에 중심을 잡을 선수가 안 보인다.

6일까지 평균자책점 탑10에 소형준(KT 위즈, 2.89), 임찬규(LG 트윈스, 2.91), 고영표(KT 위즈, 2.93),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3.00)이 있다. 다승 탑10에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11승), 오원석(KT 위즈, 10승), 손주영, 송승기, 임찬규(이상 LG 트윈스, 9승)이 보인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WBC 후보로 언급될 전망이다. 현재 규정이닝을 못 채운 선수들 중에선 문동주(한화 이글스)나 곽빈(두산 베어스)이 아무래도 눈에 띈다. 소형준부터 곽빈까지 면면을 보면 선발투수 경험도 어느 정도 있고, 국가대표 경험도 있다. 좋은 투수들이다.
그러나 냉정히 볼 때 안우진의 임팩트에 2% 부족하다. 안우진이 전성기를 달리던 2021시즌 중반부터 2023시즌까지의 경기력과 스탯을 찍는 선수도, 그 정도의 꾸준하고도 압도적인 투구를 한 투수는 없다. 구위, 경쟁력, 장래성을 종합할 때 결국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에이스를 맡은 문동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시선이 많지만, 아직 안우진을 넘어섰다고 보긴 어렵다.
그렇다면 태극마크 라스트댄스를 꿈꾸는 류현진(38, 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7, SSG 랜더스)의 경험이 대표팀 마운드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까. 류지현 감독은 대회규정 내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뽑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이 측면에서 볼 때 류현진과 김광현의 선발은 따져볼 부분이 많을 듯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 1월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국가가 불러주면 WBC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류현진은 한화 복귀 때부터 비슷한 결의 얘기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김광현 역시 류현진이 가서 불러주면 가겠다고 웃었다. 두 베테랑의 결은 같다. 부르면 나간다.
단, 지난 1~2년의 모습을 보면 더 이상 전성기의 모습은 아니다. 경기중반이 넘어가면 구위도 다소 떨어지고, 안타도 제법 맞는다. 류현진은 경기운영능력이 워낙 좋아 버티기를 잘 하고, 김광현은 파워피처에서 피네스피처로 정착하는 과정이라는 게 중론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8경기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55, WHIP 1.29에 피안타율 0.268이다. 김광현은 20경기서 7승7패 평균자책점 3.90 WHIP 1.33에 피안타율 0.254다. 큰 차이 없는 성적이다. 압도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없으면 허전한 선수들이다.

덕아웃에선 분명히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인데, 국제대회는 결국 성적이 중요하다. 류지현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 일단 류현진과 김광현이 잔여시즌에 더 강렬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듯하다. 김광현은 7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류현진은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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