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LAFC는 7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LAFC와 2027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2029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일 토트넘을 떠난다고 전했다. 그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이적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뉴캐슬전에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였다. 후반 18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될 때 토트넘 선수는 물론, 뉴캐슬 선수들도 그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양쪽으로 늘어서 그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
벤치로 온 손흥민은 모든 스태프, 선수와 한 명 한 명 인사를 나눴다. 이후 의자에 앉았는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10년 동안 정든 곳을 떠나는 슬픈 감정이 나타난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선수단과 함께 영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고 며칠 뒤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6일 열린 LAFC와 티그레스의 리그컵 3라운드 맞대결을 관람했다. 중계화면과 경기장 전광판에 잡히기도 했다.

이튿날 손흥민의 LAFC 이적 소식이 전해졌고,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스퍼스 팬 여러분께… 토트넘 가족을 떠나게 됐다는 건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결정 중 하나였다"며 "말했듯이, 영원한 건 없다. 저는 모든 걸 바쳤다. 놀라울 수 있고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겠지만, 제가 모든 걸 쏟았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챕터가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10시즌 동안 활약했다. 그는 전설이 돼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손흥민은 9시즌 연속 공식 경기 두 자릿수 득점, 8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두 자릿수 득점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2020년 푸스카스상, 2021-22시즌 PL 득점왕,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손흥민은 "제 인생에서 정말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기에, 여러분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제가 실망할 것이다. 더 이상 여러분을 경기장에서 볼 수 없다는 것 때문이다"며 "저는 여러분의 역사책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토트넘은 언제나 제 마음속에 있을 것이고, 언제나 제 가족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릴 적, 여러분은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이제 저는 한층 성장해 이곳을 떠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며 "사람들이 저를 자랑스럽고 행복한 기억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완벽한 방식으로 떠나고 싶었다. 지금이 작별 인사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구단은 "클럽 역사상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UEL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주장으로서 클럽의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며 "거의 10년 동안 토트넘과 함께하며 수많은 추억을 만들어온 손흥민은 총 173골로 클럽 통산 득점 순위 5위에 올라와 있으며, 454경기 출전 기록은 클럽 역사상 출전 수 상위 10위 안에 해당한다. PL 127골은 리그 역사상 공동 16위 기록이며, '100골 클럽'에 가입한 유일한 아시아 선수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는 2020년 12월, 번리전에서의 환상적인 단독 드리블 골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으며, 2021-22시즌에는 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위업을 달성했다"며 "토트넘 현대사의 상징과도 같은 손흥민은, 신구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공식 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역사적인 장면을 장식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 10년 동안 정말 놀라운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10년… 정말 긴 시간이다. 정말 많은 골과, 정말 좋은 기억들이 있었다"며 "잊지 마라. 이번 결정은 제게도 가장 힘들었던 결정 중 하나였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건 정말 큰 영광이었고, 여러분을 위해 뛸 수 있었던 것도 정말 큰 영광이었다. 그리고, 우리 곧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PL, FA컵… 이 네 개 대회 모두 우승하길 바랍니다"며 "곧 다시 만나자. 지금은 우리 모두 울고 있지만, 다음에 다시 만날 때는 모두가 웃고 있기를 바란다. 10년간 정말 놀라운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한다. 그리고, ‘컴온 유 스퍼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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