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들에게 미안한 국대 이다현 “심장 떨리는 무대, 다시 서고 싶다”[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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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이다현./FIVB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진천 이보미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25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퇴출되면서 충격이 컸다. 하지만 그만큼 뚜렷한 목표도 생겼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더 무너지지 않는 계기가 됐다”며 의지를 다졌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25년 VNL에서 18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퇴출됐다. 내년 VNL 무대에 오를 수 없다. VNL의 남은 한 자리는 세계랭킹 높은 팀이 들어간다. 한국이 다시 VNL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세계 랭킹을 끌어 올려야 한다. 현재 한국은 37위다.

지난 6일 <더발리볼>과 만난 이다현은 “올해 VNL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돼있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충격이 컸지만 올해는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우리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하는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VNL에 출전하는 팀들 중 세계 랭킹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그동안 한국 여자배구는 VNL의 전신인 월드 그랑프리가 열리던 2017년부터 올해 VNL까지 꾸준히 세계 대회에 참가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 베테랑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대표팀 전력이 급격하게 약화됐다.

이다현도 2021년부터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세계의 벽에 부딪치면서 좌절하기도 했다. 이제는 주축 멤버로서 자리를 잡고 성장을 해왔다.

이다현은 “난 개인적으로 운이 좋았다. VNL은 언니들이 물려준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2021년부터는 5년 연속 VNL에 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연경, 수지, 효진 언니한테는 미안하고 후배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지 못해서 죄책감도 든다. 큰 무대에서 뛰면 심장이 떨린다. 확실히 동기부여도 된다”면서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도쿄올림픽 그리고 예선전 영상들이 뜬다. 딱 봐도 퀄리티가 다르다. 올해는 한국 배구가 현실과 마주하는 기회가 됐다. 앞으로 다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이다현은 “이렇게 무너지기에는 앞으로 미래들이 밝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잘 수립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시 세계 무대에 발을 들이고 싶다. VNL로 바로 복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먼저 세계선수권 출전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아시아선수권 3위 안에 들면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주어진다. 터무니없는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무너지지 않는 계기가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FIVB

한국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경남 진주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에 출격한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프랑스, 체코, 스웨덴, 아르헨티나까지 총 6개 팀이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5개 팀 모두 22일부터 태국에서 개최되는 FIVB 세계선수권 참가팀들이다. 1.5군으로 나선 일본을 제외하고 모두 최정예 멤버들로 팀을 꾸렸다. 한국으로서는 소중한 기회다.

이다현도 “유럽 선수들과 뛸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이제 기회가 없다보니 경각심을 갖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VNL 4주차라고 생각한다. 스웨덴의 이사벨 하크도 처음 보게 됐는데, 세계적인 아포짓이라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면서 “대표팀 선수들과도 많은 얘기를 했다. 모두 마음을 다잡고 대회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번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를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6년 다시 세계 무대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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