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살아남는 길은 이것 밖에 없다니까” KIA 한재승·김시훈으로 트레이드 만족? 비밀병기는 2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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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창/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가 살아남는 길은 이것 밖에 없다니까?”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말 NC 다이노스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김시훈과 한재승을 영입했다. 두 우완 불펜투수는 현재 지친 KIA 불펜에 큰 힘이 된다. 특히 150km 파이어볼러 한재승은 이적 후 3경기서 1승1세이브1홀드에 평균자책점 2.45로 맹활약 중이다.

정현창/NC 다이노스

그러나 진짜 비밀병기는 2군에 있다. 내야수 정현창(19)이다. 정현창은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7라운드 67순위로 NC에 입단했다. 1군 4경기서 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KIA는 미래 내야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팀이다. 당장 홍종표를 정리했어도 박민과 김규성이란 멀티요원이 있다. 장기적으로 윤도현이 주전 한 자리를 꿰차야 한다.

때문에 KIA도 정현창을 긴 호흡으로 육성하려고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이범호 감독의 구상에는 없는 선수지만, 내부적으로 정현창의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영입했다.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간다.

53경기서 149타수 48안타 타율 0.322 1홈런 21타점 7도루 OPS 0.774다. 단, 볼넷이 9개인데 삼진이 34개다. 아직 타석에서 수싸움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삼진이 많은데 3할2푼대를 치는 것만으로 타격 재능이 있다고 봐야 한다.

KIA 이적 후에도 좋다. 6일 함평 롯데 자이언츠전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2타점 1도루다. 당장 1군에 올라오지 못하면, 9월 확대엔트리에 1군에서 기회를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

정현창은 이미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RE:DAEHO’를 통해 한 차례 언급된 적이 있었다. 이대호는 전국 아마추어 야구팀을 돌며 학교 및 선수들 조명도 하고 원 포인트 레슨도 해주는, 아주 좋은 컨텐츠를 꾸준히 진행한다.

작년 어느 날 부산공고에 갔을 때, 정현창이 딱 눈에 들어왔다. 이대호는 정현창을 부르더니 “올해 홈런 몇 개 쳤노?”라고 했다. 1개라는 답이 돌아오자 이대호는 “홈런 스윙할 거야? 3할타자 할거야”라고 했다. 3할 타자라는 답이 돌아오자 이대호는 “황영묵(한화 이글스) 스타일 알지? 어떻게든 중심에 맞추고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해야 되는데 지금 벌써 스윙이 커졌잖아. 어떻게든 중심에 많이 맞추고, 어떻게든 센터 앞에 안타를 많이 치고 어떻게든 라인드라이브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면 스카우트들은 ‘어? 쟤는 정타를 많이 치네? 키울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 많이 보여줘야 돼”라고 했다.

신인이 프로에서 현실적으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준 것이다. 이대호는 “아까 유격수 수비할 때 보니까 어깨도 좋고 수비로는 경쟁력이 있는데 타격에도 경쟁력이 있어야 경기를 뛸 것 아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학 부산공고 감독에게 “아, 내 좀 빨리 만났으면 얘 잘 쳤을 건데, 작은데 힘도 있는데. 얘는 조금만 빨리 만났으면 와서 내가 한 마디만 해줬어도 잘 했을 건데 올해. 아깝다. 힘도 있는데”라고 했다.

이대호의 조언을 들은 정현창은 가볍게 툭툭 중앙 외야로 타구를 날렸다. 그러자 이대호는 “네가 살아남는 길은 이것 밖에 없다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타, 정타 하다 홈런이 되는 거야. 홈런, 홈런 하다 안타가 되는 건 없어”라고 했다.

정현창/NC 다이노스

정현창은 이대호의 그날의 조언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까. KIA가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미래까지 투자했다. 진짜 비밀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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