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유리몸' 오명 털어내나? 통증 원인 발견+新 무기 장착, 日 165km 괴물의 확신 "복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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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어떤 투구폼에서 통증이 발생하는지 알게 됐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맞대결에 앞서 오랜만에 취재진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많은 기대 속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현재 사사키는 개점휴업 상태. 지난 5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일본 시절에도 '유리몸'으로 불렸는데, 미국에서도 결코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게 된 셈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재활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당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시즌 아웃을 언급했다. 하지만 시즌을 포기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었고, 사사키는 오는 8일 3이닝 라이브피칭을 앞두고 있다. 구속도 90마일 중반(약 153km)까지 회복한 상황. 사사키는 3이닝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본격 재활 등판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8월 하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려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사키가 오랜만에 취재진들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사사키는 "건강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던질 때 불안함도 없다. 지금은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통증도 없고, 불안함도 사라졌다. 이제 남은 과제는 메커니즘이나 투구폼 같은 기술적인 부분이다. 이 부분을 잘 정비해서 좋은 준비를 하고 싶다"고 근황을 전했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사사키는 통증의 원인을 찾았다고. 사사키는 지난해에도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꽤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었다. 그러나 당시엔 원인을 찾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동작이 통증으로 직결되는지에 대해선 확실히 파악이 된 모양새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사사키는 "두 번째 캐치볼을 재개할 무렵부터 치료를 병행하면서, 왜 통증이 생기는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통증이 발생하는 투구폼이 어떤 건지 알게 됐다고 하는게 맞다. 그동안 내겐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동작이 사실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통증이 없던 시절의 동작과 통증이 있었던 시기의 차이를 알아냈다. 지금은 그걸 되찾고 기억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재활 훈련이나 치료 과정에서 많은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사키는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투구폼 교정 작업을 거치는 중. 그는 "과정은 꽤 복잡했지만, 통증의 원인을 파악한 이후에는 투구폼에 어떻게 반영할지 계속 작업을 해왔다. 특히 어깨 주변에 통증이 있었고, 잘 활용하지 못했다. 내가 생각한 투구폼가 실제 던지고 있는 폼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고, 그게 통증이나 퍼포먼스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부분을 수정하는 단계다. 아직 완전히 원하는 폼으로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보여줬던 165km 마크하는 등의 좋았을 때의 퍼포먼스만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면,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는 일본 시절과 다른 접근법도 필요하다. 사사키는 그동안의 실패 등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은 눈치였다.

사사키는 "일본 타자들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같은 방법으로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막기 어렵다고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타자들과는 약점이나 공략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공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복귀 이후에는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는 투심 패스트볼 장착을 예고했다. 그는 "실전에서도 사용할 생각이다. 라이브BP에서도 던졌다. 부상 이전까지는 단 한 번도 던져본 적이 없었는데, 실제로 던져보면서 타자의 반응을 보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현 시점에서 사사키의 시즌아웃은 없다. 다시 부상이 재발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즌이 끝나기 전 빅리그로 돌아온다. 사사키는 "올 시즌 복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퍼포먼스가 돌아오느냐, 등판 기회를 받느냐는 다른 문제다. 그러나 이번엔 진짜 복귀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각오로 임했다. 대신 시간을 들여서 불안함을 없앴고, 다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걸 목표로 삼았다. 3개월의 시간이 걸렸지만, 통증이 사라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과연 사사키가 개선된 투구폼을 갖고 돌아왔을 땐 기대치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그동안 자신에게 따라다녔던 '유리몸'이라는 오명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 또한 "몸 상태에 불안함은 없다. 내가 얼마나 원하는 폼으로 던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지만, 당연히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실전에선 어떤 폼으로 던지느냐가 퍼포먼스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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