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고별전에서 10승 수확! 김태형 감독의 진심 "데이비슨 덕분에 순위 유지, 앞날 응원하고 싶다"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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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데이비슨 덕분에 현재 순위 유지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서 7-1로 승리했다.

전날(5일) '159km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KIA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기선제압 패배를 당했던 롯데. 하지만 이틀 연속 무기력한 패배는 없었다. 이날 롯데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김도영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는 등 1사 3루 위기에서 김도영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이 시작됐다.

롯데는 2회말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안타로 물꼬를 튼 후 윤동희의 볼넷으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올해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노진혁이 KIA 선발 아담 올러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유강남이 볼넷을 얻어내며 찾아온 만루에서는 한태양이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며 2-1로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이후 롯데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3회말 롯데는 다시 한번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박승욱이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이번에는 황성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쌓았다. 스코어는 5-1. 그리고 롯데는 5회말 유강남 안타-박승욱 볼넷-한태양 안타로 만들어진 세 번째 만루 찬스에서 황성빈이 KIA의 바뀐 투수 김건국을 상대로 두 명의 주자를 더 불러들이며 7-1까지 달아남과 동시에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도 탄탄했다. 데이비슨이 1회부터 실점했으나, 2회 실점 위기를 넘어서며 안정을 찾더니, 3회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4회 다시 한번 찾아온 1, 2루 위기에서 중견수 황성빈이 슈퍼캐치 도움을 받은 데이비슨은 5회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을 마크, 승리 요건을 확보했다. 그리고 모처럼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고별전을 치른 터커 데이비슨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부산 = 박승환 기자고별전에서 10승을 수확한 터커 데이비슨에게 물폭탄 세례를 안기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부산 = 박승환 기자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4-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후 롯데는 홍민기를 시작으로 윤성빈, 김강현을 차례로 투입하며 실점 없이 KIA의 공격을 막아냈고, 전날(5일)의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날 승리는 롯데에게 마냥 유쾌한 승리는 아니었다. 선발 데이비슨의 KBO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까닭이다. 더 높은 곳을 목표로 삼고 있기에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별이 기분 좋을 리는 없다.

그래도 롯데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이날 경기가 데이비슨이 고별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마지막 기념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10승째를 수확한 데이비슨에게 물폭탄 세례를 안기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데이비슨 선수의 고별전이었다. 마지막 경기를 너무 잘 던져주며 유종의 미를 장식한 거 같다. 데이비슨의 전반기 활약으로 팀이 현재의 순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데이비슨이 그동안 팀 성적에 큰 보탬이 돼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사령탑은 "좋은 워크에식과 실력은 갖춘 선수로 더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라며 "데이비슨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고 승리의 소감 대신, 데이비슨을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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