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별의 별짓을 다해라"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을 통해 햄스트링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날 김도영은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주 1군 무대로 복귀했으나, 야속한 비로 인해 데뷔전이 차일피일 미뤄졌던 김도영은 이날 롯데를 상대로 드디어 복귀전을 가졌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일요일부터는 스타팅으로 내보내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취소가 됐다. 몸은 거의 완벽하다. 이제부터는 계속 출전을 시켜야 할 것 같다"며 이닝 제한에 대한 질문에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교체를 해줄 순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모든 것을 소화하고 왔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날 김도영은 크게 돋보이지 않았는데, 오히려 좋지 않은 쪽으로 존재감이 컸던 하루였다. 김도영은 1회초 1사 2루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2B-2S에서 6구째 138km 체인지업을 헛치며 삼진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감보아의 155km 패스트볼을 공략하지 못한 채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6회초 1사 2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감보아와 맞붙었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는 롯데의 바뀐 투수 윤성빈의 156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게다가 이날 김도영은 5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의 평범한 땅볼에 포구 실책을 범하며, 선발 제임스 네일에게 위기 상황을 안겨준데 이어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의 강습 타구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2루타를 만들어주기도 하는 등 다사다난한 하루를 보냈다.


하루빨리 그라운드로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은 굴뚝같았을 터. 하지만 이날 김도영은 좋지 않은 쪽으로만 존재감이 더 컸던 하루였다. 이에 경기가 끝난 뒤 김태군이 김도영을 향해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7회초 만루 찬스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며 KIA의 승리를 이끈 김태군은 김도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복귀했는데, 별의 별짓을 다 하더라"고 말하며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태군은 "에러(실책)도 하고, 삼진도 당하고, 마지막에는 잡을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쉽고, 어쩌겠습니까?"라며 "그래서 게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김도영에게) '오늘 별의 별짓을 다해라'고 이야기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렇데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KIA의 최근 팀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태군은 "오늘 상대도, 우리도 1선발 싸움이었다. 그리고 무사 만루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1점을 내면, 오늘 승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2점이 나왔다"며 "감독님꼐서 통산 만루와 2, 3루 타율을 많이 보시는 것 같다. (오)선우가 번트를 댈 때 '번트 대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만루가 되더라. 그리고 초구부터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좋은 포인트로 이어졌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지난 사직 롯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것은 분명 아픔이었다. 김태군은 "3연패를 했다는 것에서 타격이 컸다. 솔직히 3연패를 한 자체가 타격이었다. 그 때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낀 것 같고, 부산으로 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감보아를 상대로 적시타를 친 것에 대해서는 "감보아는 포심 하나는 한국 1등인 것 같다. 피칭머신이 던지는 것 같다. 그런데 힘이 많이 떨어진 것 같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3연승을 달리며 다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KIA. 김태군은 "최근 라인업을 보면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이제는 선수들이 다치면 진짜 도움이 안 된다. 냉정하게 몸 관리에 신경을 더 썼으면 좋겠다"고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우승한 다음해가 정말 중요하다. 왔다 갔다 하면 강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3위까지는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4위부터 자리를 잡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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