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은 정녕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는 것인가…20대 국가대표 커리어 최종무산, 다음 WBC는 20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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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은 정녕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는 것일까. 본인의 과오 탓이 크지만, 이젠 100% 그렇지도 않다.

안우진이 곧 수술대에 오른다. 지난 2일 고양야구장에서 자체 연습경기 후 외야에서 펑고를 받다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우측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으로 1년간 재활해야 한다. 구단은 내년 전반기 막판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넉넉하게 잡으면 내년 후반기 복귀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

자연스럽게 내년 3월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 합류는 무산됐다. 물론 이번 부상이 없었어도 안우진의 내년 WBC 합류는 미지수였다. 2023년 9월 이후 실전이 없었다는 점, 과거 학교폭력에 대한 여전한 부정적 여론 등 안우진이 내년 봄에 태극마크를 달 것인지는 면밀한 논의가 필요했다.

단, 안우진에 대한 여론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내년 WBC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분명히 높았다.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이 안우진이 내달 소집해제하면 1군에서 기용해 기량을 점검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 역시 대표팀 류지현 감독과 KBO 전력강회위원회로선 기회였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안우진은 또 한번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어쨌든 학교폭력 전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는 못 나가는 선수다. 그렇다면 안우진이 성인 국가대표팀에 데뷔하려면 다음 WBC를 기다려야 한다. 다음 WBC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030년이 유력하다.

2030년이면 안우진은 31세다. 즉, 안우진은 이번 부상으로 20대에 태극마크 데뷔전을 갖는 건 완전히 무산됐다고 보면 된다. 현재 한국 최고의 투수가 20대 시절에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는 건 그 어떤 측면으로 보더라도 비극이다.

여기서 또 하나 걸리는 건 안우진이 이번 부상으로 사실상 3년의 공백기를 갖는다는 점이다. 구단은 이번 수술 이후에도 기량 발휘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문가 소견을 들었다고 밝혔지만, 찜찜함이 남는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어깨는 팔꿈치보다 투수에게 훨씬 더 민감한 부위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

이런 일은 절대 있으면 안 되지만, 안우진이 이번 부상으로 혹시 기량 하락이 찾아올 경우 끝내 국가대표팀에 데뷔조차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어쨌든 2030년은 5년 뒤이니 변수가 많다. 그만큼 이번 어깨 부상이 안우진의 커리어에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본인의 불운이지만 구단의 과오가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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