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은 이제 끝났다" 파울홈런-파울홈런에 좌절…'두 번은 안 당하지' KBO 509홈런 거포, 베어스 신인왕에 복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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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최정이 6회말 2사 1루서 2점 홈런을 치며 KBO 사상 첫 500홈런을 기록하고 있다./마이데일리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나의 운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죠."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두산이 5-4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과 김택연이 승부했다. 최정은 3B-2S에서 김택연의 151km 직구를 공략했다. 이는 파울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김택연은 153km 직구로 승부했고, 최정은 또 한 번 쳤다. 이번에도 파울홈런. SSG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최정은 결국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SSG는 6연승에 실패했다.

3일 만나 이날 경기를 복기했던 이숭용 SSG 감독은 "동점 홈런이 될 수 있었으니까 아쉽다. 전날 경기 흐름을 봤을 때 우리가 뒤집지 못한 게 아쉽다. 늘 경기를 지고 나면 아쉬운 게 많다"라고 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은 "최정 선수에게 등골이 오싹하긴 했는데,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몰라도 본인의 공을 믿고 던지려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반대로 최정 선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말 무시무시한 타자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SSG 최정이 3회말 2사 1,2루서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리고 최정과 김택연의 승부는 다시 한번 펼쳐졌다. 3일 잠실구장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두산이 앞섰다. 김택연은 전날과는 다르게 안상현과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정준재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린 후 최정을 상대했다. 최정은 김택연의 직구를 또 한 번 공략했다. 1B에서 152km 직구 2구를 공략해 안상현을 홈으로 부르는 좌전 안타를 쳤다. 기에르모 에레디아까지 안타를 뽑아내며 SSG는 김택연을 내릴 수 있었다.

9회 동점에 성공하고, 10회에는 박성한의 3루타와 정준재의 결승타에 힘입어 SSG는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4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최정은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5월 2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첫 3안타 경기다.

3일 경기가 끝난 후 최정은 "이날 초구에 슬라이더가 왔는데 높은 볼로 형성됐다. 그 슬라이더를 보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고, 밸런스가 잡힌 느낌이었다. 이후 직구가 왔고, 망설이지 않고 스윙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2일 아쉬운 파울홈런 상황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최정은 "빠른 직구 타이밍을 대비했다. 첫 번째 파울 홈런을 치고, 두 번째도 타구가 큰 파울이 됐을 때 '그 타석에서의 나의 운은 이제 끝났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솔직 고백했다.

SSG 랜더스 최정./SSG 랜더스

이어 "직구와 유인구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고 고민하는 상황이었다. 삼진을 피하기 위한 컨택 스윙을 했는데 아쉽게 아웃이 됐다. 전날 타석의 기억은 지우고 오늘 타석에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SSG는 최근 10경기 7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최정은 "최근 날씨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에 들어갔다. 초반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경기 마지막까지 함께 집중한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 경기를 이겨서 기분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최정은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나 순항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 0.316(38타수 12안타) 3홈런 7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SSG 최정이 1회초 2사 LG 코엔 윈을 상대로 솔로포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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