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훈련양도 중요하지만 멘탈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윤준혁(KT 위즈)이 1군 적응을 위해서는 '멘탈'이 최우선 요소라고 밝혔다.
역촌초(은평구리틀)-충암중-충암고를 졸업한 윤준혁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 시절부터 186cm의 큰 키와 파워툴로 유명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20년 2군에서 61경기에 출전, 타율 0.200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1년은 70경기에서 타율 0.225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했다. 2022년 중반 현역병으로 입대했고, 2023년 12월 전역했다.
군 전역 후 다른 선수가 됐다. 2024년 63경기에서 타율 0.345를 기록, 처음으로 3할의 벽을 넘었다. 출루율(0.432)과 장타율(0.497) 모두 커리어 하이를 썼다. 올해도 3일까지 46경기 타율 0.301 OPS 0.871로 수준급의 성적을 적어냈다. 최근 2년 타율만 보면 0.326으로 준수하다.
다만 1군에선 아쉽다. 2024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윤준혁은 13경기서 타율 0.176(17타수 3안타)에 그쳤다.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 '스페셜 조'에 합류, 더욱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20경기 타율 0.063(16타수 1안타)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윤준혁은 "똑같이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데, 특히 위에서 바라시는 게 수비다 보니 수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타격이 계속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윤준혁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인플레이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1군 투수들 같은 경우는 변화구 퀄리티가 다르다. 불리할 때 좋은 변화구가 들어오면 제가 급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런 것에 많이 속지 않았나 생각해서 신경을 더 쓰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경기부터 이강철 감독은 윤준혁을 비롯해 천성호(현 LG 트윈스), 강민성, 권동진, 유준규 등 '스페셜 조'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스페셜 조' 전원은 KT가 공을 들여 키우는 유망주들이다. 윤준혁은 작년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6월 17일부터 2군으로 내려와 다시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갈 때 이강철 감독은 어떤 말을 해줬을까. 윤준혁은 "저희 팀 컬러를 보면 투수가 좋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수비 안정성이 생겨야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수비에 포커스를 두고 연습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현재는 3루수와 유격수로 출전 중이다. 아마 시절부터 프로 입단 초기까지 주로 3루를 봤다. 유격수 수비에 대해 묻자 "박정환 2군 수비코치님께서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 (코치님은) 수비는 많이 하다 보면 좋아진다고 생각을 하신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 계속 무한 반복해야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그냥 묵묵하게 계속 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페셜 조'에 대해서 "정말 많이 도움이 됐다. 내년 캠프도 그렇게 하고 싶다. 정말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라며 "타구 수비도 많이 했다보니, 이제 바운드가 읽히는 것도 조금 보이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 좋은 훈련이 됐는데, 제일 중요한 건 멘탈 쪽인 것 같다. 1군에서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마음이 편하고 준비가 돼야 좋은 퍼포먼스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제가 많이 경험이 없다고 없다 보니, 멘탈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훈련량도 중요한데 멘탈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후배' 안현민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윤준혁은 "후배지만 정말 보고 배울 게 많다. (안)현민이랑 이야기도 많이 했다. 1군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면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후반기 목표는 무엇일까. 윤준혁은 "9월 확장 엔트리를 생각하며 준비 중"이라면서 "기회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잡는 건 본인이기 때문에 아쉽긴 하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2군에서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은 '팬'이다. 윤준혁은 "팬분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한 부분이 정말 많다.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며 "이제는 그 응원에 보답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계속 응원해 주시면 제가 빠르게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준혁에게 2군은 좁다. 이제 1군에서 맘껏 날개를 펼칠 때다. 내야에 빈자리가 생기면 가장 먼저 1군에 올라올 자원이다. 남은 시즌 동안 '멘탈'을 다잡고 번뜩이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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