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송영규가 향년 55세로 세상을 떠났다.
4일 유족과 경찰에 따르면 송영규는 이날 오전 8시경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여성이 차량 안에 있는 송영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외부에 의한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용인 다보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 8시다.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송영규는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이후,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으로, 장진·장항준 감독, 배우 정웅인·장현성·김진수 등과 89학번 동기다.
2000년대 초부터 영화 조연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소원’, ‘끝까지 간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VIP’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9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에서 최반장 역을 맡아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에도 영화 ‘강릉’, ‘행복의 나라’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그의 활약은 안방에서도 이어졌다. MBC ‘메리대구 공방전’을 시작으로 ‘추적자’, ‘미생’, ‘응답하라 1988’,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3’, ‘보이스’, ‘품위있는 그녀’, ‘38사기동대’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해, 선 굵은 연기와 안정적인 발성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과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등에도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해온 그는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에서 목사 윤세훈 역,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는 럭비부 감독 김민중 역을 맡았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무대에도 올랐지만, 지난달 25일 공연을 끝으로 하차했다.
연기 외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2022년에는 세명대학교 연기예술학과 특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송영규는 지난 6월 음주 상태로 자택까지 약 5km를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바 있다. 이 사실은 지난달 뒤늦게 알려졌고, 출연 중이던 작품들은 분량 조정과 편집 등을 검토하며 대응에 나섰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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