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800억원 투자 TMC, 국제법 위반 조사에 주가 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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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고려아연이 1800억원 투자한 캐나다 캐나다 심해저광물 개발업체 '더메탈스컴퍼니(TMC)'이 국제해저기구(ISA) 국제법 위반 여부와 관련한 조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주가가 27.5% 급락했다.

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ISA는 최근 폐막한 제30차 연례 총회에서 산하 법률기술위원회를 통해 TMC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AFP는 ISA 이사회가 법률기술위원회에 "국제법을 위반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기업들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며 이 조처가 TMC를 지목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 같은 국제기구의 대응이 알려지자 주식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지난달 24일 나스닥 시장에서 8.1달러였던 TMC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일 기준 5.87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7.5%나 떨어진 수치다.

앞서 TMC는 지난 3월 국제해역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적 심해저 채굴을 추진한다고 발표했고, 4월에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상업 채굴 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ISA의 관할권을 무시하고 미국의 인허가를 받아 독단적으로 채굴을 추진한 것으로 국제 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ISA는 지난 3월 레티치아 카르발류 사무총장 명의 성명을 통해 "(TMC의) 어떠한 일방적인 행위도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며 다자주의의 근본 원칙과 해양의 평화적 이용, 유엔해양법협약 하에 구축된 집단적 해양 거버넌스 체계를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제사회 역시 TMC의 독단적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ISA 총회에 참석한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루이사 카슨 캠페이너는 "TMC와 같은 일탈 행위자로부터 다자주의 체계를 보호해야 한다"며 각국이 '심해저 채굴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 TMC 지분 5%를 약 1165억원에 인수했고, 추가 옵션 행사 시 투자 규모는 최대 1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고려아연 측은 "원료 확보와 미국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ISA 조사로 인해 '그린워싱' 회사를 지원한 기업으로 비판 받을 위기에 처했다.

그린피스 한국지사는 "한국기업이 국제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국제사회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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