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분데스리가의 터줏대감 올리버 칸이 현재 리그 상황에 대해 비판의 메시지를 던졌다.
분데스리가는 팬 친화적인 리그 운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든 구단이 '50+1 규정'으로 구단 지분의 절반 이상을 팬들이 보유하게 하여 시민 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나 부유한 구단주가 구단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막고 있다.
다만 이 규정엔 단점도 있다. 공격적인 투자가 어렵기에 구단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어렵다. 부유한 구단주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리는 타 리그 구단들과 달리, 분데스리가 팀들은 이러한 방식의 발전이 어렵다.

이로 인해 FC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은 13년간 12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3-24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우승을 차지한 것 이외에는 타 팀이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더불어 리그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한 구단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에 대해 분데스리가에서 24년 넘게 활약한 올리버 칸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칸은 독일 매체 '키커(kicker)'와의 인터뷰에서 "분데스리가의 경쟁 구도가 걱정된다. 지난 13시즌 중 12번이나 바이에른이 우승했다. 이런 구조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강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칸은 선수 시절 14년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지만, 지금의 독주 체제에는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분데스리가는 더 이상 가장 공정한 리그라고 부를 수 없다. 왜냐하면 리그는 34경기 동안 이어지지만, 4천만 유로의 예산을 가진 팀이 3억 유로 규모의 팀과 맞붙는 것이 공정한 일은 아니다. 앞으로 몇 년간 큰 변화가 있지 않는 한, 다른 클럽들이 바이에른 뮌헨을 꾸준히 위협하는 건 어려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레버쿠젠이 리그의 새로운 강팀으로 올라오며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했지만, 샤비 알론소 감독이 떠나면서 그 기세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더불어 FIFA 클럽 월드컵의 개편으로 인해 상금이 늘어나며 클럽 월드컵 참가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재정적 격차도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칸은 카를스루어 SC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로 21년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다. 은퇴 이후엔 3년간 바이에른 뮌헨의 경영진 역할을 수행했다. 분데스리가의 터줏대감이자 독일 최고의 레전드로서 분데스리가의 상황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비판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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