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깜짝 카드가 한번 나가야 하지 않을까.”
1위 한화 이글스는 최근 10경기서 4승1무5패로 주춤했다.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경기력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2~3일 광주 KIA전 우천취소는 팀을 전체적으로 재정비할 절호의 기회다. 물론 김경문 감독은 “마냥 좋지는 않다”라고 했다. 그래도 한화로선 7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린, 김도영까지 돌아온 KIA가 좋은 흐름을 타는 걸 감안하면 2경기를 건너뛰는 건 나쁘지 않다.

한화는 현재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황준서로 선발진을 돌린다. 시즌 중반까지 폰세~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선발진을 운영한 걸 감안하면, 올 시즌 선발로테이션 변동이 가장 적은 팀이다.
그래서 한화가 강팀이고 잘 나간다. 한화가 여전히 1위를 달리는 건 ‘폰와류문’의 존재감, 경기력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올 시즌 최강 선발진이다. 단기전서 폰와류문을 그대로 내세우면 우세한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단, 아직도 정규시즌 44경기가 남았고, 5선발의 도움이 좀 더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5선발의 거듭된 부진은 고민거리다. 4년 78억원 FA 계약으로 영입한 사이드암 엄상백은 올 시즌 18경기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75다. 전반기 내내 부진하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황준서에게 5선발을 내주고 롱릴리프로 돌아섰다.
그런데 황준서도 신통치 않다. 올 시즌 12경기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후반기 선발로 나간 2경기서도 부진했다. 7월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1이닝 4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4실점, 7월29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서도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3실점했다.
황준서가 선발로 나간 후반기 2경기서 엄상백도 구원 등판했으나 동반 부진이 반복됐다. 엄상백은 두산전서 2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6실점, 삼성전서 0.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했다. 7월26일 대전 SSG 랜더스전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불안정하다.
이런 상황서 김경문 감독이 깜짝 발언을 내놨다. 3일 광주 KIA전이 취소된 뒤 선발로테이션 순번 변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양상문 투수코치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뭐 아마 깜짝 카드도 한번 나가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네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지금 말할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의 깜짝 카드 정체를 현 시점에선 알기 어렵다. 그러나 5선발에 대한 고민임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후반기부터 5선발을 맡은 황준서의 자리를 빼앗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한번쯤은 또 다른 카드를 기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화는 유망주 투수가 많은 팀이다. 동기부여 차원에서 제3의 깜짝 카드를 써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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