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문)동주니까 이기고 싶어서 흥분할까봐…”
KBO리그 팬들, 특히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팬들이 큰 볼거리 하나를 놓쳤다. KIA와 한화가 3일 18시에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된 주말 3연전 최종전서 문김대전을 제대로 치르려고 했다. 그러나 오후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취소됐다.

김도영은 2일 1군에 복귀, 대타로 복귀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날도 오후에 갑자기 굵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단, 선발투수가 문동주였다고 해도 김도영이 대타로 출전할 예정이어서, 실제 문김대전 성사 여부는 경기를 치러봐야 알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에게 복귀전부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3일 경기서는 김도영을 3번 3루수로 선발출전을 시키려고 했다. 다시 말해 2024년 7월19일 대전 이후 1년1개월만의 문김대전이 제대로 성사되는 날이었다. 결과적으로 비가 또 문김대전을 막아섰다.
이범호 감독은 3일 한화전이 취소되자 “오늘 바로 그냥 스타팅으로 내려고 했다. 스타팅으로 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또 동주가 던지니까 이기고 싶어서 또 흥분할까 봐…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다음주 화요일 선발투수가 알렉 감보아(롯데)라서 스피드 있는 (문동주의)공을 쳐보고 들어가는 게 낫지 않겠나 싶어서 내려고 했다. 그런데 오늘 비가 왔다. 다음 주부터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한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2일 1군 복귀와 함께 “빠른 공을 봐야 한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1군 실전이 5월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이 마지막이어서 빠른 공에 대한 감각이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문동주도 빠른 공이고, 화요일에 맞붙을 감보아 역시 빠른 공을 던진다. 어차피 김도영이 다음주에 시작될 원정 12연전서 제 몫을 해내야 한다면, 3일에 문동주의 빠른 공을 충분히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선발 출전시킬 예정이었다.
이범호 감독도 문김대전의 화제성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문동주의 빠른 공을 충분히 보는 게 실제로 김도영이 타격감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내린 선택이었다. 어쨌든 이범호 감독이 제대로 판을 깔았으나 비가 훼방을 놓고 말았다.
두 사람의 문김대전은 올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 KIA와 한화의 맞대결은 네 차례 남아있다. 전부 9월부터 이어질 잔여일정이다. 경기 스케줄, 양팀의 선발로테이션에 따라 문김대전이 성사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4경기 중 3경기는 광주에서 열린다.

이범호 감독은 “다음주부터 도영이를 정상적으로 쓴다. 뒤돌아볼 시간이 없으니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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