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하던 소년이 이제는 남자가 돼 떠난다"...손흥민이 돌아본 토트넘에서의 '10년', 마지막까지 구단 생각 [M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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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에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열렸다. 토트넘 손흥민이 이적을 발표한 뒤 유니폼을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여의도 최병진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10년을 이야기했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일 서울 여의도 TwoIFC에서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이 참여한 기자회견이 진행된 가운데 손흥민은 직접 토트넘 퇴단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10년 동안 이곳에서 뛰면서 최선을 다했고 이제는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에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리그 23골로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 득점왕을 차지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에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열렸다. 토트넘 손흥민이 이적을 발표하고 있다./유진형 기자

손흥민은 해리 케인(뮌헨·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보비 스미스(208골), 마친 치버스(174골)에 이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랐고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부문에선 8위에 등극했다.

자난 시즌에는 무관 악몽에서도 탈출했다. 클럽에서 트로피가 없었던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르며 주장의 자격으로 트로피를 가장 먼저 높이 들어올렸다.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은 가운데 이적설이 계속됐다.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최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도 행선지로 언급됐다. 특히 ‘ESPN’은 “LA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토트넘에 제안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결국 손흥민은 이적을 택했고 뉴캐슬과의 경기에 앞서 직접 자신의 거취를 발표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에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열렸다. 토트넘 손흥민이 인사하고 있다./유진형 기자

손흥민은 “힘든 결정이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적을 결정한 지는 좀 오래됐다. 쉽지 않은 몇 주의 시간이었다. 저도 항상 밝으려고 노력했고 축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지만 10년을 보낸 곳에서 떠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전에는 영어도 잘하지 못한 소년이었는데 이제는 남자가 돼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 항상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이 좋은 타이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구단을 향한 마음도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은 “(이적으로) 선수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작은 소음조차 나오는 게 싫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물론 그럼에도 티가 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팬들은 저의 행동 하나하나 다 알고 계시는데 이곳에서 보내는 이틀만큼은 팬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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