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한국에서 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키움 히어로즈 C.C. 메르세데스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3차전에 앞서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리고 한국 취재진들과도 처음 마주했다.
메르세데스는 2012년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고 프로 생활을 시작,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중 2017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이 닿으며 본격 아시아 야구의 경험치를 쌓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는 요미우리를 비롯해 치바롯데 마린스에서 7시즌 동안 37승 44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고, 올해 대만 퉁이 라이온즈에서 14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을 남기던 중 키움과 연이 닿았다.
키움은 올해 케니 로젠버그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로젠버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자, 키움은 라클란 웰스를 '단기 외인'으로 영입, 시즌을 치러나갔다. 웰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키움은 연장 계약의 의사를 전달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웰스가 키움의 제안을 고사하면서, 새로운 외국인 투수 물색에 돌입했고, 아시아 경험이 풍부한 메르세데스를 품었다.
1일 선수단에 합류한 메르세데스는 선수단과 상견례의 시간을 가졌고, 이제 비자 문제만 해결이 된다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설종진 감독 대행은 "이번 주까지도 사이드 피칭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등판 날짜가 정해지면, 하루 또는 이틀 전에 사이드 피칭을 할 예정이다. 비자가 정상적으로 발급 된다면, 다음주 주말을 생각하고 있다"며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전을 예고했다.


일본과 대만을 경험했지만, 한국은 처음인 메르세데스는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며 "한국에서 뛰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에이전트와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식의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그런 기회가 생기게 돼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했을 때 특별히 KBO리그를 집어서 '이것 때문에 와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의 야구 환경이 어떤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국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뛴 적은 없지만, 그동안 KBO리그를 거쳤던 선수들과는 연이 적지 않은 메르세데스다. 특히 올해 퉁이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수가 바로 한화 이글스에서 3시즌 동안 뛰었던 펠릭스 페냐다. 메르세데스는 "페냐와 대만에서 함께 뛰었는데, KBO리그가 어떤 곳인지, 한국에서 사는 건 어떤지 등에 대해서 여러 조언을 구했었다"고 말했다.
라울 알칸타라도 메르세데스의 합류를 반겼다. 알칸타라가 잠시 일본으로 향했을 때 둘은 각각 한신 타이거즈-요미우리 자이언츠 라이벌 팀에 속했었다. 알칸타라는 "메르세데스가 여러 질문을 많이 했고, 그 대답을 해주려고 노력했다"며 "일단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선수가 와서 내게도 자신감을 심어주는 요인으로 작용을 할 것 같다. 메르세데스가 좋은 무기가 많기에, 잘 적응한다면 좋은 피칭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시아 경험이 풍부한 것은 장점. 그러나 일본, 대만과 KBO리그 스타일은 분명 다른데, 메르세데스의 자신감은 분명했다. 그는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등판 날짜가 정해진다면, 그 날짜에 맞춰서 던질 수 있도록 충분히 많은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며 "고척돔을 처음 왔을 때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는 구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을 때 '투수가 던지기 좋은 구장'이라고 해서 많은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대만에서 뛰었던 만큼 메르세데스는 첫 등판부터 투구수 제한 없이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대만에서 최고 구속도 150km를 마크할 정도로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메르세데스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어필을 해달라'는 말에는 "비밀"이라면서도 "한국에 오기 전까지 땅볼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강점이었다.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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