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엉덩이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 한국계 빅리거 대인 더닝(3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이적 후 부진의 늪에 빠졌다.
더닝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11-3으로 앞선 8회말 시작과 함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하고 안타, 안타, 홈런, 안타,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떠났다. 0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7.16으로 치솟았다. 시즌 9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16.
구속이야 원래 빠른 투수는 아니다. 90마일대 초반이다. 중요한 건 대부분의 공이 타자 무릎 위, 얼굴 아래 높이로, 그러니까 타자들이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신시내티 타자들은 8회초 수비에서 8실점했으나 8회말에 더닝을 상대로 응집력을 끌어올리더니 8득점하며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더닝이 불을 붙여주고 말았다.
더닝은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가장 오랫동안 몸 담은 팀이 텍사스 레인저스다. 2023시즌에는 토미 존 수술로 이탈한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는 등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35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
그러나 데뷔 후 두 자릿수 승수는 2023년이 유일했다. 2023년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까지 꼈지만, 작년엔 26경기서 5승7패 평균자책점 5.31에 머물렀다. 그리고 올해는 팀에서 입지가 더 좁아지면서, 결국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됐다.
정작 애틀랜타의 기대치를 전혀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날까지 4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4.29다. 텍사스 시절이던 2023년 9월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서 한 경기 최다 9실점 경력이 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은 건 데뷔 후 처음이다.

더닝은 3년 전 이 시기에 KBO의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 합류 요청을 정중히 고사했다. 엉덩이, 고관절 수술을 앞둔 상황이라 어차피 WBC에 나가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더닝의 의사를 떠나 KBO가 더닝을 선택지에서 배제해도 될 정도다. 냉정히 볼 때 작년과 올해의 경쟁력만 보면 아주 매력적인 카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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