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누워서 야구보고 있었는데, 트레이드는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손아섭도 손아섭 트레이드에 멍 때렸다 ‘한화행은 기회’[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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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집에서 누워서 야구보고 있었는데…”

손아섭(37, 한화 이글스)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지난달 24일부터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그레이드 1이라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다. 한화는 손아섭이 곧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타선 보강으로 1999년 이후 26년만의 대권까지 달리겠다는 각오다.

손아섭/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실제 손아섭은 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한화 연습복을 입고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티배팅과 수비, 주루를 고루 소화했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광주에서 사흘간 훈련하면서 향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2군에서 한 번 경기를 할 수도 있고, 라이브배팅을 소화할 수도 있고, 바로 1군에서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손아섭의 한화 데뷔전은 빠르면 5일 대전 KT 위즈전이다.

손아섭은 어제, 그러니까 지난달 31일 저녁만 해도 자신이 8월의 첫 날 광주에서 한화 선수단과 함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재활훈련을 마치고 창원 집에서 누워서 편안하게 야구를 보고 있었다. 물론 NC 경기였을 것이다.

그런데, 손아섭의 전화기가 울렸다. 손아섭은 벌떡 일어났고, 멍 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니 손아섭 야구인생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음을 깨닫았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에게 전화로 인사부터 드렸고, 양쪽 선수단에 인사하고 곧바로 1일 광주로 넘어왔다.

손아섭은 “어제 저녁에 집에서 누워서 야구보고 있었는데 운영팀장님이 전화로 이야기를 해줬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야구보던 도중에 연락 받았다. 멍하긴 했다 멍하긴 했고 처음이다 보니 트레이드는 실감이 나지 않았던 부분도 있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내겐 또 다른, 너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라고 했다.

프로 19년차 베테랑이지만 트레이드는 처음이다. 손아섭은 “솔직히 신기하고, 남 이야기인줄 알았는데…그동안 (트레이드로)가는 후배들, 오는 후배들을 항상 맞이하고 아쉬운 이별하고 그런 상황만 겪다가 내가 당사자가 되니까 정신없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야구를 하면서 나를 필요로 해주는 팀이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신기하긴 하다”라고 했다.

NC는 외야수 유망주가 즐비하다. 손아섭도 서서히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까 경기 출전에 대한 것이,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하게 됐다. 물론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내가 느꼈을 땐 경기 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나한테는 또 다른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과의 만남도 큰 의미가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이 맺힌 두 사람이다. 그러나 손아섭은 그것을 떠나 김경문 감독에 대한 리스펙트가 있다. “진심으로, 정말 한번쯤은 은퇴하기 전에 같이 해보고 싶은 김경문 감독님이 계시는 팀이라는 걸 들었을 때 내겐 야구를 또 다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손아섭/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경문 감독과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손아섭은 “야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꼭 한번 해보고 싶었고 감독님에게 배워보고 싶었다. 감독님 밑에서 야구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다. 경기 마치자마자. 감독님께서도 열심히 잘 해보자고 얘기를 해 주셨다. 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모든 에너지를 쏟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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