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뛰고 싶다” 이우진이 V-리그행을 택한 이유...거포 윤경 “아직 고민 중”[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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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1 대표팀에 발탁된 윤경과 이우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2025-2026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두 시즌을 뛴 이우진이 V-리그행을 결정했고, 아포짓 윤경(인하대)도 프로 진출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005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과 2006년생의 거포 윤경은 나란히 2년 전 U19 세계선수권에서 30년 만의 동메달을 안긴 주역이다. 이우진은 당시 활약 덕분에 해외 진출의 꿈까지 이뤘다. 2023년부터 이탈리아 몬차 소속의 선수가 됐다. 2023-2024시즌에는 미성년자였기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했고, 2024년 정식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우진은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도중 프랑스 리그 임대 이적도 추진했지만, 팀 내 아웃사이드 히터 부상으로 몬차에 남게 됐다. 그럼에도 이우진이 설 자리는 없었다. 이우진은 V-리그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도 이우진은 성인 대표팀을 거쳐 U21 대표팀 발탁으로 세계선수권을 준비 중이다. <더발리볼>과 만난 이우진은 “올해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나가기로 했다. 해외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뛸 수 있는 곳에서 뛰고 싶다. 그래서 드래프트에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 규약 제84조 신인선수의 자격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적자로서 해외에서 배구선수로 활동하다 귀국해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도 드래프트 대상자에 해당된다.

인하대 윤경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윤경은 프로팀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는 재목이다. 윤경은 프로행 도전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를 더 해봐야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경은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느낀 점이 많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면서 “우진이 형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힘줘 말했다.

두 선수는 U19, U20 대표팀에 이어 올해도 U21 대표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오는 18일부터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격한다.

이우진은 “이번에 처음 들어온 친구들도 있지만 그동안 계속 같이 해왔던 친구들이라 재밌고 호흡도 잘 맞는 것 같다”고 했고, 윤경도 “3년 동안 같이 맞춰왔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석진욱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U21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B조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란과 폴란드,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카자흐스탄과 각축을 벌인다. 총 24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A~D조 상위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6년 만에 다시 U21 세계선수권 무대에 오르는 한국이다. 2003년 4위 이후 22년 만의 4강 진출을 노린다.

이우진은 “우리처럼 다른 팀들도 연령별 대표팀에서 계속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그대로 올라온다. U19 세계선수권이 열렸던 아르헤티나에서 했던 것처럼 서브도 강하게 치면서 좋은 플레이를 펼쳐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윤경 역시 “타 팀 선수들은 피지컬이 더 좋아졌을 것이다. 그리고 섬세함까지 갖췄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팀이 살아남는 방법은 일본처럼 정교한 배구를 하는 것이다. 남은 훈련기간에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 남자배구 1999년생들로 모인 이른바 ‘99즈’ 멤버들에 이어 또 다른 황금세대로 평가 받고 있는 U21 대표팀이 세계무대에 오른다. 이들이 또 어떤 잠재력을 증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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