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메리츠증권은 1일 스피어(347700)에 대해 스페이스X와의 장기 공급 계약 체결 사실 발표를 통해 협력 관계 강화는 물론 시장에 신뢰를 심어줘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스피어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스페이스X에 10년간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5년 7월31일부터 2035년 12월31일까지이며, 계약 만료 후 최대 3년간 계약 연장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계약 제품은 Nickel Alloy 등 특수합금이며, 계약 종료일까지 구매 예정 금액은 약 10억 달러(약 1조3957억원)이다.
또한 같은날 수주한 5548만 달러(약 772억원)의 경우 초기 수요예측 금액의 6개월치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으로 계약 상대방이 공개된 이유는 스페이스X와 스피어의 협력 관계 강화는 물론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원재료 구매 분야에서 최소 인력으로 최대 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공급망 관리(SCM) 모델을 추구해왔다.
대표적인 SCM 사례는 보잉(Boeing)과 티센크루트(Thyssenkrupp Aerospace, 이하 TMX)와의 계약 구조다. TMX는 글로벌 컨트롤 타워로서 △수요 예측 △재고 최적화 △부품 수령 △기술 검사 △조립 및 배송 등 보잉의 공급망 전반을 관리한다.
TMX는 1998년 보잉과 10년간 3억 달러(약 4186억2000만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2008년 10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10월에는 TMX와 보잉의 파트너십 25주년을 맞아 장기 연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 6월3일 한국을 포함한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행정명령(Section 232)에 서명했으며, 다음날인 6월4일부터 공식 발효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의 품목 분류 코드(HTS)상 섹션(Section) 232에 해당되는 챕터 72(Iron and steel), 챕터 73(Articles of Iron or Steel)은 철강관·철강선·철강 구조물 등 철강으로 제조된 다양한 제품을 포함한다"며 "하지만 니켈 합금을 의미하는 챕터 75(Nickel and Articles Thereof) 계열은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짚었다.
이어 "HTS 코드 75로 시작되는 니켈 합금이 되기 위해서는 니켈 함량 비중이 50% 이상이어야 한다"며 "스페이스X로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력 제품이 Inconel 718(니켈 비중 53%), Inconel 625(니켈 비중 58%) 등인 점을 감안할 때 철강·알루미늄 관세 영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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