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상반기 순익 4758억원…대손비용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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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BNK금융의 순익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8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일부 감소한 데다 대손비용마저 늘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1일 BNK금융은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7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감소한 규모다.

실적이 악화된 주요인은 대손비용이다. BNK금융은 상반기 대손 충당금으로 전년 대비 18.2% 늘어난 4조3460억원을 쌓았다.

BNK금융은 “1분기 거액의 부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별 평가로 충당금 전입액이 늘었으나 2분기 들어 대손비용이 안정화하면서 전분기 대비 1092억원 감소했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2%로 전분기 대비 7bp 개선됐다. 연체율은 1.39%로 전분기 대비 27bp 상승했다. 경기둔화로 부실이 늘어나면서 지표가 악화됐다.

다만 시장 예상치보다 12% 상회하면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외이익이 1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50.9%나 늘어난 것도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BNK금융은 지난 2020년 매입한 강남 BNK디지털타워를 지난달 4578억원에 매각하면서 매각익 1009억원이 반영됐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올라갔다. CET1은 전분기 대비 31bp 상승한 12.56%를 기록했다. 적정이익을 실현하고 위험가중자산(RWA)을 적극적으로 관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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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익이 줄면서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두 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41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5억원 줄었다. 부산은행이 전년 대비 0.1% 증가한 2517억원의 순익을 냈으나 경남은행은 전년 대비 22.4% 줄어든 상반기 1585억원의 순익을 낸 영향이다.

비은행 부문은 전반적으로 순익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1088억원의 순익을 냈는데 전년 대비 13.2% 늘어난 규모다. BNK자산운용은 상반기 전년 대비 110.9% 증가한 116억원의 순익을 냈다. BNK저축은행은 전년동기대비 222% 증가한 48억원을 기록했다. BNK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흑자로 전환하면서 22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다만 BNK캐피탈은 전년 대비 9.5% 감소한 696억원 순익을 올렸다.

한편, 이날 BNK금융 이사회는 2분기 배당금을 주당 120원으로 결정하고 하반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은 “올해 상반기 매입한 자사주(약 396만주)에 대해 전량 소각을 실시하고 이사회 결의에 따라 분기 배당과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반기에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개선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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