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은 새로운 식품 인증제도인 ‘클린라벨(Clean Label)’ 인증 제도를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소비자의 안전한 식품 선택 지원 및 국내 가공식품 산업 투명성과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제도다.
‘클린라벨 인증’은 가공식품에 불필요한 식품첨가물 사용 감소와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성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클린라벨 제도 구축을 위해 한국식품과학회에선 단체표준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제도는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클린라벨은 1990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된 개념이다. 간단하고 투명한 성분명 사용, 자연 유래 또는 최소 가공 원재료 사용, 화학적 합성첨가물 지양 등을 원칙으로 한다. 이번 국내 인증제도는 △합성첨가물 미사용 △유전자변형생물(GMO) 원료 및 방사선 조사 성분 배제 △위생적인 제조공정 확보 등 건강한 가공식품 생산을 위한 구체적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
식품연이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식품 구매 형태 및 클린라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식품 구매 시 가장 우려하는 요소였다. △식품첨가물(23.7%) △환경호르몬(19.5%) △칼로리(17.5%) 등이 꼽혔다. ‘첨가물을 줄이거나 무첨가 식품에 더 신뢰가 간다’는 응답의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72.8점이었다. 소비자들이 식품첨가물에 대해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클린라벨 인증은 ‘단체표준’ 형태로 제정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원료 성분, 제조 환경, 품질 검사 결과 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인증을 획득한 제품에는 겉포장에 인증 마크가 부착돼, 소비자가 한눈에 확인하고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다. 인증 이후에도 정기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신뢰를 유지할 예정이다.
해당 인증제도는 2025년 7월 한 달간의 단체표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후, 2025년 내 정식 시행된다. 인증 운영은 한국로하스협회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추진됐다. 현재 협회는 인증 업무 시행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인증을 신청하려는 기업은 인증신청서, 식품품목제조보고서, 원료수급확인서, 시험성적서, 사업자등록증 등 품질 검증에 필요한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식품연은 제도 시행 이후, 관련 기업의 인증 획득을 지원한다.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및 홍보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최윤상 식품연 책임연구원은 “클린라벨 인증은 국민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선택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과학적 장치”라며 “더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이 제도를 통해 건강한 식품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