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25%→15%…코스피 랠리 시동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한미 간 관세가 15%로 전격 타결되며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은 수출 불확실성 해소에 주목하며 코스피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1.31p(0.65%) 상승한 3275.78에 개장해 한때 올 들어 최고치인 3288.26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현지시간으로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연 4.25~4.50%로 5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나타난 흐름이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은 견조하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관세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음을 언급 "아직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다소 낮추는 발언으로 해석되며, FOMC 내부에서도 12명의 위원 중 미셸 보먼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2명이 0.25%p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하는 등 일부 이견이 표출되기도 했다. 1993년 이후 복수의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에 소수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동결 자체는 이미 예상된 바였기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영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뚜렷한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며 "9월 FOMC 이전까지 고용·소비 등 7월 경제지표와 잭슨홀 심포지엄 등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이벤트들이 남아 있는 만큼,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인한 수출 환경 개선 기대감이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개장 전 한·미 통상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통보했던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이 3500억달러(약 490조원) 규모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으며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미국이 한국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것만으로도 투자 환경이 안정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관세 수혜주인 조선, 원전과 관세 피해주인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의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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