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5% 관세에 국내 의약품업계 긴장, 현지 거점 확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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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기업에 대한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셀트리온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의 무역 협정에 타결했으며, 2주 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12.5% 관세율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협상했으나, 미국 측에서는 ‘대통령(트럼프)의 결정은 모두 15%’라며 양보하지 않았다”며 “이를 고수할 경우 전체 협상 틀이 흔들릴 우려가 있어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의약품 관세의 경우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최혜국 대우가 적용될 예정”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감내 가능한 수준 내에서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도출한다는 원칙 아래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내 제약업계는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관세 리스크 해소를 위해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에 나섰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관세 부과 시 당연히 현재의 의약품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조기에 관세 리스크 헷지를 완성한 회사에는 기회가 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 내 대규모 원료의약품(DS) c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생산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해당 공장은 미공개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시설로, 셀트리온은 인수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SK바이오팜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 직접 판매하고 있다.

전체 매출(5476억원) 중 약 80%에 해당하는 4387억원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미 의존도가 높은 만큼 SK바이오팜은 도미니카공화국 근처에 있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고, 관세 발효 즉시 생산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상분이 미국 내 판매가격에 전가될 경우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현지 생산 거점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가 향후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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