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시즌 첫 승' 다르빗슈, 드디어 美·日 204승→최다승 경신…구로다 넘어 '코리안특급' 박찬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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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통산 204번째 승리를 손에 넣으며 구로다 히로키를 넘어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가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수확하며 구로다 히로키를 넘어섰다.

다르빗슈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76구,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올해 팔꿈치 염증 부상을 당하는 등 시즌 초반 샌디에이고와 함께 하지 못했던 다르빗슈는 지난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그런데 복귀 이후 모습은 우리가 알던 다르빗슈와 분명 달랐다. 첫 등판에서 3⅔이닝 2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긴 다르빗슈는 두 번째 등판이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에서도 4⅔이닝 4실점(4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좋지 않은 흐름은 이어졌다. 그나마 지난 20일 20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는 5이닝 3실점(3자책)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대결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스리런홈런만 두 방을 맞는 등 3⅓이닝 동안 무려 8실점(8자책)으로 박살이 났다. 당시 다르빗슈는 "지금의 내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후 자책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4전 5기였다. 다섯 번째 등판은 달랐다. 다르빗슈는 1회 선두타자 브랜든 니모를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출발, 후속타자 마크 비엔토스를 상대로 첫 피안타를 허용했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메츠 타선을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더니, 1회와 마찬가지로 3회에도 야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무실점 순항을 이어갔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다르빗슈는 거침없이 메츠 타선을 몰아쳤다. 4회 마크 비엔토스-프란시스코 린도어-피트 알론소로 이어지는 메츠의 상위 타선을 봉쇄했고, 5회에는 이날 두 번째 안타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하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다르빗슈는 타이욘 테일러-브랜든 니모-비엔토스를 묶어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구로다 히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2024년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열렸다. 경기 전 시구를 한 박찬호가 LA 다저스 로버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투구수에 너무나도 여유가 있었던 다르빗슈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린도어를 1루수 땅볼, 알론소를 3루수 뜬공, 제프 맥닐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승리 요건은 물론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까지 완성하며 기분 좋게 다섯 번째 등판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날 샌디에이고가 5-0으로 승리하면서, 다르빗슈는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 승리는 역사로도 이어졌다. 다르빗슈는 경기 전까지 구로다 히로키와 함께 미·일 203승을 기록 중이었는데, 이날 승리를 쌓게 되면서 미·일 204승째를 손에 쥐었고,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그리고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승(124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때까지 이제 단 13승만 남겨두게 됐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팔을 조금 과감하게 더 낮춰서 던졌더니, 제구와 구위가 많이 돌아온 느낌이었다. 그걸 실전에 잘 적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리고 다르빗슈는 구로다가 보유하고 있던 미·일 최다승 기록 경신에 대한 기쁨도 함께 드러냈다.

다르빗슈는 "정말 많은 투수들이 있지만, 나는 늘 노모 히데오, 구로다 히로키 같은 선배들을 쫓아서 여기까지 왔다. 아직도 그분들과 같은 레벨의 투수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기록면에서 가까이 다가간 것은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다르빗슈는 "아무래도 일본 팬들은 다저스가 이기는 모습을 기대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다저스를 이겨내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팀이 하나가 돼 열심히 싸우도록 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구로다를 넘어선 다르빗슈가 첫 승을 수확하면, 이제 '코리안특급'의 기록에 도전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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