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루키 박관우가 공수에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관우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서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53이 됐다.
첫 타석에서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선 투수 땅볼로 물러난 박관우는 먼저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안고 있던 6회초였다. 2사 1루 상황에서 황재균이 먹힌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 오지환, 중견수 박해민, 좌익수 박관우가 모여들었다. 3명 사이에 떨어질 줄 알았지만 박관우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만약 떨어졌더라면 주자가 2명으로 불어났을 것이고, 중심타선까지도 연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박관우가 잡아내면서 KT의 흐름을 끊어냈다.
호수비 이후에는 맹타였다. 6회말 1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관우는 바뀐 투수 이상동의 2구째 143.6km 직구를 당겨쳐 라인드라이브로 우측 펜스를 넘겼다. 달아나는 투런포다. 시즌 2호.
최고의 타이밍에 홈런이 나왔다. 팀으로선 추가점이 필요했는데 이를 박관우가 해결한 것이다.
LG는 흐름을 탔고, 7회 2점을 추가하면서 5-0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박관우는 "첫 홈런보다 짜릿했다"고 웃어보였다.
박관우의 데뷔 첫 홈런은 7월 10일 키움전에 나왔다. 7회말 투런포로 3-3 동점을 만들었는데 9회 1실점하면서 3-4로 졌다. 팀이 패해서 박관우의 홈런 소감을 듣지 못했다.
두 번째 홈런은 달랐다. 쐐기를 박는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 대포였기 때문이다.
박관우는 오늘 인터뷰할 것 같았냐는 질문에 "조금은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사실 호수비라고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은 것은 맞다. 선발 투수 손주영도 오늘의 호수비 중 하나로 꼽았다.
박관우는 "처음에는 앞으로 달려가는데 맞는데 항상 뒤로 타구들을 놓쳤어서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갔다. 처음부터 자신있게 했어야 했는데 해민, 지환 선배님을 쳐다봤다"고 반성한 뒤 "조금 미루다가 공에 제일 가까운 사람이 나여서 몸을 날려서 잡게 됐다"고 머쓱한 반응을 보였다.
고교 시절이나 2군에서는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관우는 "이렇게 팬들이 많은 곳에서 야구를 처음 해보는 부분도 있고, 1군 선수들의 파워가 다르다 보니 그 타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또 마음도 많이 붕 떠있어서 몸도 잘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자책했다.
그래도 타격만큼은 확실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50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올해 신인이다. 그럼에도 전날(29일)까지 11경기 타율 0.357 1홈런 3타점으로 당돌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 기록이 있다. 득점권에선 타율 0.557(3타수 2안타)로 좋고, 대타 타율 역시 0.571로 엄청나다.
올해 퓨처스에서는 56경기 타율 0.293 2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박관우는 본인이 1군 체질인 것 같냐는 말에 "1군 체질인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여 취재진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타석에서는 자신이 있다. 방망이 치는 것에 있어서 큰 부담은 없고 제일 재밌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일단 상황이 되면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코치님들께서도 어떤 상황이 되면 나갈 거라고 이야기해주셔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상황에 맞춰 나간다"고 설명했다.
선배들도 감탄 일색이다. 홈런 치고 들어온 박관우에게 김현수는 "관우 답다"라는 칭찬을 했다.
LG는 현재 치열한 1위 싸움 중이다. 지난주부터 반등해 한화와 격차를 2경기로 줄인 상태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신인인 박관우를 계속해서 기용하고 있다.
박관우는 "1위와도 그렇고 3위와도 경기차가 얼마 나지 않은데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써주신다.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간절한 마음을 갖고 하니 결과도 좋게 이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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