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회의장에서 열린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하고, ‘혼란 속의 세계: 평화, 정의, 모두의 번영을 위한 국회 협력과 다자주의’를 주제로 한 일반토론에서 발언했다.
세계국회의장회의는 국제의회연맹(IPU) 주최로 2000년 이후 5년마다 전 세계 의회 수장이 모여 다자주의를 통한 글로벌 문제 해결과 연대 활성화를 논의하는 회의체로, 이번 제6차 회의는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간 ‘혼란 속의 세계: 평화, 정의, 모두의 번영을 위한 국회 협력과 다자주의’란 의제로 스위스 제네바 유엔 회의장에서 개최된다.
◇ “초국경적 과제, 각국 의회의 경험 공유 중요해”
우 의장은 일반토론에서 “작년 12월 국회 의결로 비상계엄을 즉각 해제시킨 후, 한국은 헌법과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조기 대선까지, 위기를 극복하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평화롭게 헌정질서를 회복했다”며 “민주주의의 힘은 주권자 시민의 참여와 의회의 책임 있는 역할이 결합할 때 강력해진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 사실은 세계가 직면한 전쟁과 기후위기, 정치 양극화와 불공정,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의회가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 의회의 공통된 입법 노력 강화’와 ‘글로벌 문제 해결의 실질적 통로로서 의회외교, 다자협력 강화’를 주목했다.
먼저 우 의장은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 의회의 공통된 입법 노력 강화’와 관련해 “의회는 소수의 지도자로 이뤄진 행정부에 비해 더 민주적이고, 더 포용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특히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같은 초국경적 과제는 다양한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갈등을 중재하고 각국 의회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의장은 “글로벌 문제 해결의 실질적 통로로 의회외교, 특히 다자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G20 국회의장회의에서의 의회 최고위급 차원의 기후변화 협력 공동선언문 채택에 이어, 올해는 범지역협력체 믹타의 국회의장회의 의장국으로서 ‘평화 구축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의회 협력’이라는 의제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실현에 대한 전 세계적 차원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우 의장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유엔 창설 80주년인 올해, 우리는 다시 평화의 메시지를 확산해야 한다”며 “지난 일요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이 되는 날로, 세계사에서 유례없이 긴 휴전, 아직 전쟁 중인 한반도에서 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최근 한반도에서 남북이 서로를 겨누던 확성기 방송, 전단과 오물풍선, 체제 선전 방송과 방해전파 가동이 중단됐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대화의 창구는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남북 접경지에 찾아온 작은 평화가 한반도에서 더 큰 평화로, 그리하여 세계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일본 중의원 의장·싱가포르 국회의장 양자면담도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 중인 우원식 의장은 일본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장과 싱가포르 시아 키앤 펭 국회의장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의회외교 강화 및 실질적 경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 의장은 일본 누카가 중의원 의장과 만나 “누카가 의장이 한일의원연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한국을 잘 아는 만큼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며 “한일관계에는 평화와 경제협력, 아픈 역사, 이 세 개의 축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누카가 의장은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관계인 만큼 앞으로도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이어 시아 싱가포르 국회의장과 만나 “지난 2월 펭 의장을 한국에서 만난 이후 다시 만나게 되어 매우 반갑다”며 “한국 상황이 복잡했으나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정상 간 통화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합의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아 국회의장은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수교 50주년을 맞아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번 스위스 순방 일정에는 남인순·위성곤·이광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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