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작은 용기, 하지만 누군가에겐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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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소속 백세현 원사는 최근 30년 넘게 꾸준히 실천해온 헌혈로 모은 헌혈증 50장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에 기부했다. 생명을 잇는 이 작은 카드 한 장 한 장은, 누군가에겐 절실한 희망이자 살림의 끈이 된다.

백 원사의 헌혈은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접한 뉴스에서 시작됐다. 혈액이 부족해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사연은 그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그 이후 헌혈은 내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공군이라는 특수한 직무, 매일 바쁘고 빠듯한 일상 속에서도 그는 주기적으로 헌혈의 자리를 지켰다. 세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백 원사는 가족을 바라보며, 언젠가 닥칠지 모를 위급한 순간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헌혈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했다고 한다.

그가 지금까지 기록한 헌혈은 총 62회. 수차례 바늘을 맞으면서도 멈추지 않은 나눔의 실천은 대한적십자로부터 은장과 금장 수상의 영예로 돌아왔다. 하지만 백 원사는 상보다 더 큰 보람은 "생명을 살렸다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이번 헌혈증 기부는 단순한 개인의 선행을 넘어, 그의 가족 모두가 함께한 선택이었다. 백 원사는 "세 아이들에게 생명 나눔의 가치를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헌혈증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순간에 전달돼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이미 ‘이웃과 함께하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2005년부터 광주·전남 적십자 혈액원과 손잡고 매년 단체 헌혈 행사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 초 진행된 '사랑의 헌혈' 행사에는 500여 명의 장병이 동참해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백 원사의 이야기는 군인이라는 역할을 넘어, '시민으로서의 사명'까지 실천하는 모습이다. 대단한 홍보도 없이 묵묵히 쌓은 그의 헌혈 기록은 곧 ‘국민의 군대’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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