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반드시 이긴다!"
'피스 오브 마인드' 박현성(29)의 머릿속에는 패배라는 단어는 없다. 일본 최강자로 UFC 입성한 다이라 다츠로(25)와 한일전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한다. 대회 5일 전 긴급 대체 투입됐지만 자신만만하다. UFC 플라이급(56.7kg) 랭킹 6위 다이라를 격침하고 더 높은 곳 점령을 바라본다.
ROAD TO UFC 시즌 1 플라이급 우승자 박현성은 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펼쳐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 다이라 vs 박현성'에 출전한다. 메인이벤트를 한일전으로 장식한다. 아시아 선수끼리 메인 이벤트에서 맞붙는 건 30년이 넘는 UFC 역사상 최초다.
대회 개최를 5일 남겨두고 한일전이 성사됐다. 다이라의 원래 상대 아미르 알바지가 부상을 입으면서 박현성이 '대타' 제안을 받았다. 박현성은 마침 시차적응을 위해 미리 라스베이거스에 가 있었기 때문에 출전이 가능했다. 당초 경기 3주 전 제안을 받아 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랭킹 10위 스티브 얼섹과 맞붙기로 예정됐다. 3주 사이 두 번의 대체 경기 제안을 수락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은퇴 이후 2년 만에 한국 선수가 UFC 메인 이벤트를 맡는다. 승리하면 단숨에 UFC 플라이급 랭킹 6위로 진입한다. UFC 공식 랭킹에 진입한다면 이 또한 정찬성 은퇴 이후 최초다.
박현성은 경기가 코앞인 상황에서 UFC로부터 제안이 오자 고민 끝에 수락했다. 당장 시차적응과 감량을 할 만한 여유부터 충분치 않았다. 그는 "일단 수락했으니까 무조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며 "다른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UFC 정식 계약 후 3경기 만에 바로 메인 이벤트 자리를 꿰찼다. 종합격투기(MMA) 무패로 10연승을 달렸고, 9연속 피니시승을 기록하며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줘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박현성은 다이라에 대해 “그래플링이 뛰어나고, 신체 조건이 좋아 타격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다이라는 키는 170cm로 박현성과 같지만 리치가 178cm로 박현성보다 약 10cm 더 길다. 긴 팔을 이용해 잽과 스트레이트 같은 직선 공격을 잘 구사한다.
박현성으로서는 커리어 최초 5라운드 경기이기에 부담이 크다. UFC에서는 보통 5분∙3라운드로 경기를 진행하지만, 메인 이벤트는 5분∙5라운드다. 체력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박현성은 "메인 이벤트라 5라운드고, 타이라 또한 내가 상대하기 편한 스타일이 아니다"며 "(얼섹전과 비교해) 더 어려운 경기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동안 따로 레슬링, 주짓수 코치 밑에서 꾸준히 훈련했다. 또한 일본에 가서 23세 이하 세계 레슬링 선수권대회 자유형 레슬링(61kg) 금메달리스트이자 UFC 파이터인 나카무라 린야와 특훈을 하기도 했다. 이제 훈련의 성과를 정상급 그래플러 다이라를 상대로 실전에서 보여줄 때다.
이번 경기에서 이긴다면 곧바로 타이틀 도전을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간다. 여러 의미가 있는 경기지만 그는 오직 눈 앞에 닥친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기면 기회지만, 지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에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이번 경기에서 이긴다는 생각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갑작스럽게 시합 날짜와 상대가 바뀌었지만 최선을 다해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MMA 전적 16승 1패를 마크하고 있는 다이라는 강력한 그래플링을 자랑하는 아시아 최고의 플라이급 파이터다. 지난해 10월 당시 UFC 플라이급 랭킹 1위 브랜든 로이발에게 스플릿 판정패하기 전까지 16연승(UFC 6연승)을 달렸다. 비록 타격에 밀리며 패했지만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UFC 정상급 경쟁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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