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월드컵경기장 최병진 기자] 국가대표 수비수 김주성(FC서울)이 더 큰 무대로 향한다.
서울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수비수 김주성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로 예상됐다. 김주성은 서울 유스 코스인 오산중학교와 오산고등학교를 차례로 거쳐 2019년에 서울에 입단했다.
현대 축구에서 귀하다고 평가받는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뛰어나 패스 능력과 대인 마크를 자랑한 김주성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 2021년에 김천상무에 다녀온 뒤에는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올시즌에도 파트너인 야잔과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중앙 수비진을 구축하며 23경기를 소화했다.
김주성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해외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일본 J리그부터 유럽팀의 이름이 김주성과 연결됐고 자연스레 이적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도 “(김)주성이가 이번에는 이적을 할 것 같다. 작년에도 오퍼가 있었는데 팀을 위해 남아줬다. 이번에는 의지가 강하다. 감독 욕심만을 위해 잡아둘 수는 없다.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김주성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서울은 대전을 상대로 무실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따냈다. 김주성은 상대 공격수인 주민규, 구텍 등을 완벽하게 막아섰다. 지난 제주 SK전에서는 김주성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3실점을 내준 서울이지만 이날은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주성은 “공식적으로 오늘이 서울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 바르셀로나전은 친선전이라 뛸지 안 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서울과의 작별 소식을 전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진전이 되고 있는 게 있다. 그럼에도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구체적인 행선지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8월 1일 전에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성은 해외 도전에 대해 “서울이 너무 좋고 상징적인 팀이지만 선수이기에 도전을 하고 싶었다. 지난 해에는 감독님도 잔류를 원하셨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어서 노력을 했다. 이번에는 좋은 조건이 왔기 때문에 구단과 저 모두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내년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다. 새로운 팀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월드컵 출전에도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 하지만 김주성은 “그런 부분이 두려웠다면 도전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디서든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곳에서 더 잘하면 된다”고 다짐했다.
린가드는 김주성을 향해 “존경스러운 선수다. 어디에 있든 항상 응원하겠다”라며 응원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주성은 “린가드는 우리팀 주축이고 리더십이 있기에 항상 그냥 따라갔다. 많은 걸 배웠고 긍정적인 에너지도 느꼈다. 또 (김)진수형도 쉽지 않겠지만 도전을 이겨내면 더 큰 보상이 있을 거라고 응원해줬다”고 이야기했다.

김주성은 경기가 끝난 후 서울의 원정 팬들 앞에서 확성기를 잡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수호신이라는 존재가 저한테는 항상 컸다. 홈이든 원정이든 항상 많이 와주셔서 감사했다. 기쁜 날도, 슬픈 날도 있었지만 마지막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했고 먼발치에서도 응원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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