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위한 대한배구협회의 '목표'와 '과정' 있는지 의문"...우리카드 파예스 감독의 소신발언 [MD현장]

마이데일리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KOVO

[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우리카드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국가대표팀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인천송림체육관에서 유소년 배구캠프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엘리트 선수 60명과 유스 클럽 선수 60명 총 120명의 선수가 참석해 프로 선수들의 훈련을 체험했다.

선수들이 각 프로그램마다 조력자로 참여한 가운데 파에스 감독도 적극적으로 배구캠프에 함께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관찰하며 유소년 선수들을 격려했고 엘리트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는 직접 출전해 세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영한 파에스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이 프로팀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성장을 할 수 있고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이다. 또 혹시 모르지 않나. 이 선수들 중에 누군가는 나중에 우리팀에 올 수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 육성을 위해서는 잘 구성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유소년 선수들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피지컬적으로 어떤 준비를 할 것이며 기술의 습득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배우는 과정을 먼저 겪어야 한다. 경쟁은 그 다음 단계다. 무엇보다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는 동안 꾸준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우리카드

최근 인구 감소로 프로 스포츠는 유소년 육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배구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대한배구협회는 학령 인구 감소로 각 학교의 배구부 운영이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올해부터 배구 승강제 리그를 도입했다.

자연스레 배구 국가대표팀의 경쟁력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올해 펼쳐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강등이 확정됐고 남자배구대표팀도 2018년 강등 이후 7년째 VNL 무대에서 밀려나 있다.

파에스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프랑스와 체코 대표팀 코치에 이어 이란 대표팀도 지휘했다. 그는 대표팀의 명확한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에스 감독은 “아직 한국 배구를 모두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한국 배구가 대표팀에 어떤 가치를 두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지금 V-리그는 어느 리그보다 강하고 경제적인 환경 또한 뛰어나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 부분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와 구체적인 과정이 필요한데 배구협회가 이 부분을 가지고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KOVO(한국배구연맹)의 경우 조금 다르다. 시기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지만 이달 단양에서 펼쳐진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쳐스 챔프전 같은 대회는 긍정적인 시도다. KOVO는 다양한 방법을 위해 자기 역할을 하려고 하지만 협회에는 다소 의문이 있다. 또한 선수들 스스로도 대표팀에 대한 갈망이 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KOVO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4위로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럼에도 파에스 감독은 긍정적인 면을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는 한국 배구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국내 선수들도 파악을 했고 V-리그에서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배울 수 있었다. 당연히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휴식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미흡한 모습이 많았고 선수들의 마인드를 새로 정립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또한 파에스 감독은 “물론 이는 정상적인 일이다. 선수들은 이전의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에 한순간에 변화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그런 자세와 직무를 강조했다. 처음 우리카드에 부임해서 팀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3년 정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지금도 과정의 일부다”라고 했다.

우리카드 박철우 코치/우리카드

그런 의미에서 박철우 코치와 이강원 코치의 합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파에스 감독은 “기존 코치진들과 함께 같은 방향과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 매우 긍정적이며 좋은 단계를 거치고 있다.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졌다. 두 코치는 어떻게 하면 좋은 훈련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또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압박감도 줄 수 있다. 선수들을 존중하는 방법과 존중을 받는 방법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물론 목표는 봄배구 진출이다. 파에스 감독은 “물론 지난 시즌보다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리그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춰진 느낌이다. 외국인 선수가 달라진 팀이 있는데 우리도 그렇다. 아라우조가 새로 왔는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압박감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국가대표 위한 대한배구협회의 '목표'와 '과정' 있는지 의문"...우리카드 파예스 감독의 소신발언 [MD현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